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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의 새명칭 ‘서해구’, 국제 분쟁에 휘말릴 수 있어

헤럴드경제 이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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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의 새명칭 ‘서해구’, 국제 분쟁에 휘말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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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는 대한민국 공식 지명 아니야… ‘황해’가 공식 지명
자칫하다가 국익 훼손 우려도 될 수 있어
역사성·고유성·정체성 없는 ‘서해구’ 보다 ‘청라구’가 더 나을 듯
국회 입법 제정 위한 공청회 주최한 김교흥·이용우 의원, 좀 더 면밀히 검토할 필요 있어
인천광역시 서구

인천광역시 서구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시 서구의 신설 행정구 명칭 ‘서해구’가 국제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서해구의 ‘서해’는 정부가 65년 전 고시를 통해 국제적으로 공식화 한 ‘황해’의 지명을 무색케 해 그 본질과 국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여론도 제기됐다.

2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해 보면, 대한민국은 방위식 지명인 ‘서해’를 공식적인 지명이 아니기 때문에 ‘서해구’를 신설 행정구 명칭으로 사용하는데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동해’를 방위식 지명으로 보고 있는게 아니고 유라시아 대륙의 기준으로 ‘동해’를 국제 공식 지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해’와는 의미가 다른 차원이다.

만약 대한민국이 방위식 지명인 ‘서해’를 인천시 서구의 신설 행정구 명칭으로 사용할 경우 방위적인 표현에서 ‘동해’ 마저 억지 주장이 될 수 있어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공식 지명 ‘동해’가 유라시아 대륙의 기준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돼 국제적인 분쟁에서 대한민국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위식 ‘서해’ 명칭으로 인해 오히려 ‘동해’ 공식지명 문제될 수 있어

한 익명의 제보자는 “지자체는 대한민국의 결정에 따라야 하고 바다의 상징을 넣고 싶으면 ‘서해구’가 아닌 ‘황해구’가 돼야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해는 해외의 흑해, 홍해처럼 바다색깔로 붙여진 이름이기에 방위식 지명이 아닌 대한민국 공식 지명인 황해를 사용한 ‘황해구’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서해구가 국회 입법으로 통과가 된다면, 향후 지속적으로 국제적인 분쟁에 휘말리고 문제가 대두돼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한 지자체의 새로운 구 명칭에 대해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지난 1961년 국무원(과거 중앙행정기관)이 고시를 통해 공식화 한 국제 지명은 ‘서해’가 아니라 ‘황해’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생생활에서 국민들은 늘 ‘동해안으로, 서해안으로’식의 표현을 자유스럽게 했기 때문에 ‘서해’가 익숙해서 그럴 것”이라며 “그러나 ‘서해’는 대한민국이 공식화 한 지명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바다를 상징하는 표현을 하고자 한다면 ‘황해’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한 역사가는 “서쪽의 바다 낀 해상도시라는 의미로 서해구를 신설 행정구 명칭으로 정했는데 이는 서구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고유성이 전혀 없는 방위식 명칭에 불과하다”면서 “굳이 바다를 낀 해상도시를 의미한 명칭을 사용한다면, 방위적인 서해구 보다는 범위를 넓혀 황해구가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보다는 과거 청라도를 매립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재탄생해 붙여진 이름인 청라국제도시의 명칭을 살려 ‘청라구’로 사용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이는 매립으로 사라진 청라도를 위해 서구가 빚을 갚는 의미도 있고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의 상징성을 부여하는 미래의 브랜드파워와 경쟁력면에서도 힘을 실을 수 있어 ‘청라구’가 더 합리적인 명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관련기사 본보 1월 16일자 ‘[이홍석의 시선고정]아쉬움 남긴 ‘서해구’… 인천 서구의 신설 행정구 명칭 재조명’ 보도>

국회 입법 제정 위해 서해구로 밀어부치는 분위기

인천시 서구는 지난 19일 서구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지역주민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 명칭 변경을 위한 법률 제정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난 19일 열린 인천 서구의 ‘구 명칭 변경을 위한 법률 제정 주민 공청회’[인천 서구 제공]

지난 19일 열린 인천 서구의 ‘구 명칭 변경을 위한 법률 제정 주민 공청회’[인천 서구 제공]



이날 공청회는 2026년 7월 1일 인천시 행정체제개편을 앞두고 서구의 새로운 명칭으로 ‘서해구’가 최종 선정된 가운데 국회 입법 제정 과정에서 공청회가 필요하다는 지역구 김교흥(인천 서구갑)·이용우(인천 서구을) 국회의원의 요청에 의해 마련됐다.

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김교흥·이용우 의원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정해진 ‘서해구’ 명칭 그대로 국회 입법 제정을 위해 변함 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3~4월까지는 법안이 통과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늦어도 3월 안에 통과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10년, 100년, 1000년이 갈 수 있는 신설 행정구 명칭을 결정함에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한다”고 밝혀 충분하고 다양한 의견이 더 필요하다는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7월 1일부터 신설 검단구과 함께 서해구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해 서해구 명칭 변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정해진 구 명칭 돌이킬 수 없어… 신중한 검토 필요

이날 공청회를 지켜 본 한 주민은 “국회의원들이 국회 입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인 만큼 충분한 의견수렴이 더 필요할 듯 보인다”며 “한 번 정해진 구 명칭은 다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역사학자 등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숙지한 후 심사숙고해서 올바른 구 명칭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옹진군은 지난해 서해구 명칭은 서해 5도의 정체성을 뒤흔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옹진군의회도 당시 반대 건의안을 채택하면서 “서구의 단순한 행정 명칭의 변경이 아니라 옹진군의 뿌리를 흔드는 결과”라며 “이는 옹진군의 뿌리와 정체성을 뒤흔들고 인천이라는 같은 관내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