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금값이 올랐다는데 실제로 내가 팔 때 그정도는 아니더라고요”
최근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을 팔거나 신규 매수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금은방에서 적용되는 거래 가격이 뉴스나 포털에서 확인한 금 시세와 달라 혼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금 매입과 매도 때의 가격 차이가 한 돈(3.75g)에 최대 16만원 넘게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금 시세를 찾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금값을 환산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확인한 금 매도 시세는 국제 금 시세인 경우가 많다. 국내 금 시세도 물론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하지만 이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환율’ 때문이다. 같은 날이라도 환율에 따라 금 시세도 변화한다. 나아가 국내 금 시세라고 해도 이는 일종의 기준치를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오늘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얼마라고 해도 모든 주유소가 이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아니듯 금 시세도 일종의 기준가일 뿐, 판매처마다 원가 구조가 달라 가격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다른 점도 소비자 오해를 가져오는 요인이다.
예컨대 주요 거래소의 이달 19일 금 시세 발표를 보면 24K 순금 한돈(3.75g)을 살 때 가격은 97만1000원이지만 팔 때는 80만7000~80만8000원이다. 같은 금이라도 파는 쪽이냐 사는 쪽이냐에 따라 16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금은방이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가격을 깎아 이득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삼성금거래소는 이러한 가격 차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부가가치세(VAT)를 지목했다. 금에 부과되는 부가세는 10%로, 살 때는 시세에 10%의 가격이 더 붙는다. 판매가에는 여기에 더해 골드바로 만드는 데 필요한 인건비와 기계 사용료, 전기료 등의 임가공비와 운송비, 유통 이윤 등이 반영된다.
임가공비는 금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다. 같은 골드바라도 3돈짜리와 10돈짜리는 임가공비가 다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평균적으로 팔 때보다 살 때 평균 15% 수준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팔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팔 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의 한 귀금속 매장 관계자는 “금값이 오르는 시기에는 팔려는 사람들이 몰려,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살 때와 팔 때 가격 차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 보니 매입하는 곳에서는 현장 시세보다 다소 낮게 산다는 의미다. 다 같은 순금(24K)이라고 해도 순도가 99.99%, 99.9%, 99.5% 등으로 구분되는 점도 가격 차가 생기는 이유다.
2011년 제정된 ‘귀금속 KS 표준’에 따라 한동안 순도 99.9% 이상과 99.5% 이상이 모두 순금으로 분류돼 유통됐다. 그러나 이를 모두 순금으로 분류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2013년 종류를 구체화하는 형태로 규정이 개정됐다. 골드바의 경우 이른바 포나인이라고 하는 99.99%에 해당하며 돌반지는 99.9%와 99.5%가 모두 있다. 순금 기념품은 99.5%로 많이 유통된다.
이런 순도 차이는 정련 및 세공 기술 문제로 발생한다. 순도가 다르면 골드바로 만들 때 순도 차이를 상쇄시키는 작업이 필요한 데 이때 정제비가 들어가면서 팔 때의 거래가에 영향을 미친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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