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부터 21일 새벽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강 의원을 마지막으로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 관련 주요 피의자들을 모두 조사했다.
공천헌금을 준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 돈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 강 의원의 전 보좌관(지역 사무국장) 남모씨는 앞서 각 세차례씩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진술이 바뀌었는데, 구속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들의 진술 및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추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애초 강 의원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했던 김 시의원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해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라고 인정했다. 귀국 후 세 차례 경찰 조사에서는 “강 의원 보좌진으로부터 공천헌금 요구를 먼저 받았다.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쇼핑백을 건넸고 강 의원이 ‘뭘 이런 걸 다’라고 했다” 등 구체적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초기 경찰 조사까지 ‘강 의원의 지시로 어떤 물건을 차에 실은 적은 있지만 돈이 오갔던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17~18일 조사에서 돌연 두 사람이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 의원이 (김 시의원에게)받은 1억원을 전셋집을 얻는 데 썼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 15일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김 시의원과 남씨의 진술은 경찰 조사를 거듭할수록 상세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강 의원의 금품 수수사실이 명확해지면서 이들이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 출신 이고은 변호사는 “한 사람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맞물리는 대향범의 구조라 서로의 진술을 고려하면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경찰 수사에 협조해 구속을 면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검사 출신 김우석 변호사는 “이렇게 구체적인 사용처는 사무국장이 지어내기 어려운 것”이라며 “김 시의원이 1억원을 줬다고 나온 이상 받은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할 텐데, 남씨 입장에서 강 의원을 보호한다고 자신에게 돌아올 실익은 없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강 의원의 진술이다. 김 시의원과 남씨 모두 돈을 주고받은 카페에 강 의원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은 아직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강 의원이 받았다고 인정하면 녹취에서 김병기 의원한테도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며 “강 의원이 이후 정치인으로서 재기하기 위해서 억울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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