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요인인 AI와 로봇 등 성장 시장에서 1등 기술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 2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이 주문한 메시지다. 장 사장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업 체질을 구축하고, 고성장· 고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 사장은 AI·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를 발판 삼아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전장과 AI·서버를 핵심 추진 분야로 제시하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패키지 기판, 실리콘 캐패시터 등 주요 제품의 AI용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삼성전기는 지난 2024년 매출 10조 2941억원, 영업이익 735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AI·전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신사업 발굴도
장 사장은 1964년 2월생이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해 컨트롤러 개발팀장,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시스템 LSI 사업부에서 LSI 개발 실장, SoC 개발 실장, 부품 플랫폼 사업팀장, 센서 사업팀장 등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사업 부문을 맡았다. 지난 2021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지속 연임해 올해도 삼성전기를 이끈다.
그의 주요 성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 점이 꼽힌다. 기존 모바일·IT 기기용 부품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AI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전장용 MLCC,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MLCC는 서버와 스마트폰, 차량 등에 사용되는 전류 제어 핵심 부품으로, 전력 소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한 AI 데이터센터용 서버와 자동차 전기장치에는 대량의 MLCC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MLCC는 성장성이 높은 핵심 제품군으로 불린다. 또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선 점도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유리 기판·인터포저, 실리콘 캐패시터, 전고체 전지, 수전해 등 미래 산업을 겨냥한 신사업 아이템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AI 서버용 유리 기판과 유리 인터포저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장 사장은 "컴포넌트 사업부는 AI 서버, 전장 등 선단품 개발 확대,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서버 및 AI 가속기용 고부가 제품 집중,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전장, 로봇 등 성장 시장 진입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기회요인인 AI와 로봇 등 성장 시장에서 1등 기술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비수기에도 실적 견조 전망...수익성 버팀목 강화
장 사장의 전략적 사업 재편에 힘입어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분기 삼성전기는 매출 2조 8890억원, 영업익 26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6%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전장·AI 등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전망이다. 통상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고부가 영역에서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 구조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ADAS용 MLCC AI가속기 FC-BGA 등 제품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부가 제품 승인 기종을 늘리고 신규 고객사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기의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진단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을 2조 8405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 영업이익 98.5%증가한 수치다. MLCC가 기존 스마트폰을 넘어 AI 서버 및 완성차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AI수요 확대로 빅테크들이 AI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고용량 MLCC 주문을 늘리고 있는 점도 성장세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FC-BGA를 애플과 AMD 등 빅테크를 상대로 판매를 확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CES2026에서' "FC-BGA는 요즘 굉장히 수요가 많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SG는 생존 위한 필수"...건강한 조직 문화 조성
장 사장은 ESG 및 지속 가능 경영을 강조하며 협력사 및 내부 소통 강화에도 힘써오고 있다.
그는 "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지속 강조해 왔다. 특히 직원들과의 소통 프로그램 '썰톡'을 도입하며 직급 구분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 사장은 또 "지위나 분야에 상관없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존경한다"며 "전기인들 모두 본인 핵심 업무에 대해 전문가가 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여성 인력의 리더십 개발 방안을 위한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 2024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리더들고 소통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또 자녀 출산 및 양육지원, 유연근무 제도,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해 온 결과, 삼성전기는 2013년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취득한 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약력
-학력
1964년생
198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198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으로 석사학위 취득
1997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경력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Controller 개발팀장
2012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 담당 임원
2013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Solution 개발실장
2015년 삼성전지 시스템 LSI사업부 LSI개발실장
2017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SoC개발실장과 부품플랫폼사업팀장 겸임
2020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SoC개발실장
2020~21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Sensor사업팀장 부사장
2022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