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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파는 아베크롬비 매장 vs 내버려두는 아베크롬비 본사 [이미지마케팅 득과실⑦]

매일경제 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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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파는 아베크롬비 매장 vs 내버려두는 아베크롬비 본사 [이미지마케팅 득과실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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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의 관리없이 간판만 남겨진 A&F 병행수입 매장

여타의 관리없이 간판만 남겨진 A&F 병행수입 매장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서울 일대 100여 개가 넘는 아베크롬비 앤 피치(이하 A&F) 사의 매장 중 홀리스터 여의도점과 신사점, A&F 청담점을 제외한 대부분이 병행수입 매장이다.

실상 이런 병행수입 매장이 판매처 제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기준은 미국제조회사의 제품고유번호가 들어간 매장영수증이 있는 지다.

한 A&F 병행수입 매장 관계자는 “원산지가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고, 어디서 갖고 오는지가 중요하다”며, 본사인 미국 A&F 매장에서 들어온 제품인지가 제품 입점의 중요한 기준임을 강조했다.

이에 단순히 수입면장만을 제시하는 판매처의 제품은 하나하나 정품인지 확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위조된 서류를 구비한 판매처도 있는 탓에 수입처조차 정품인줄 알고 거래한 제품이 복제품일 수도 있는 위험이 따른다.

이에 지난 3일 한국 상표, 디자인협회 주최로 진행한 ‘서울 국제 상표, 디자인 컨퍼런스’에서 A&F의 법무 팀장 호거 쿤즈(Holger Kunz)는 “서울에 무수히 존재하는 A&F 병행수입 매장이 브랜드 상표권에 굉장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불법위조는 물론 병행수입 매장을 없애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표권 보호를 위해 미국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체제를 고수할 것이라는 A&F 측의 주장과 달리, 현재 국내에는 입점된 A&F 매장을 실질적으로 관리할 지사는 물론 홍보대행사 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이다.


앞서 A&F 청담점 오픈 당시 홍보를 진행했던 국내 대행사도 “국내에서는 A&F 홍보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 A&F와 관련해 물어볼 수 있는 곳 없다”며 현재 A&F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대행사가 없음을 설명했다.

그렇다보니 A&F 병행수입 매장 측도 “본사 직영점이 들어오기 전부터 병행수입 매장이 있었다. 그렇게 때문에 아직까지 병행수입 매장에 대한 본사 측 관여는 전혀 없다”며, “직영점이 들어 온 뒤에도 매출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직영을 통한 독보적인 판매만을 할 것”이라는 A&F 본사 측의 포부와 달리, 직영점조차 방치해놓은 A&F 측의 운영 방침이 병행수입과 관련해 실질적인 제도적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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