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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에식스 '중복상장' 논란 확대… 경영권 분쟁 리스크 겹쳐 위기 진화 진퇴양난

필드뉴스 윤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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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에식스 '중복상장' 논란 확대… 경영권 분쟁 리스크 겹쳐 위기 진화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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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LS전선 동해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필드뉴스 = 윤동 기자] LS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의 핵심 열쇠가 주주환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식스솔루션즈에 대한 '중복 상장' 논란이 커지면서 증조모 회사인 ㈜LS의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LS가 대규모 주주환원을 단행해 주주들을 추가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LS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LS의 자사주를 대규모로 소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주 설득과 지배력 유지를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는 진단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LS 소액주주들의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반대 운동이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LS 소액주주연대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예비심사 불승인을 촉구하는 2차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주연대 측은 "그동안 회사의 입장을 존중해 신중하게 경청하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결국 회사는 중복상장만은 안 된다는 주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끝내 외면했다"며 "이제 말로 하는 설득의 단계는 지났으며, 본격적인 상장 저지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그룹이 지난 2008년 인수한 미국 권선 기업으로 상장사인 ㈜LS의 증손회사다. 에식스솔루션즈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면 지배구조상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두 회사가 상장한 구조가 된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이 중복 상장으로 해석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LS그룹이 소액주주를 추가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중복 상장 논란이 발생했던 기업들도 자회사 상장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서 기존 소액주주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실제 ㈜LS도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앞서 100만주 가량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증액 등을 담은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소액주주들의 행동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일부 주주들은 잔여 자사주를 대규모로 소각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100만주 자사주 소각을 약속했던 만큼 이번에도 100만주 혹은 그 이상의 자사주 소각이 추진돼야 소액주주들이 만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앞서 주주환원책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소각이 예정된 50만주를 제외하면 현재 ㈜LS가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는 346만5097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일 종가인 22만2000원 기준으로 7700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이 언제 다시 발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를 대규모로 소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3월부터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4% 가량의 지분율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후 경영권 분쟁이 주목을 받아 ㈜LS의 주가가 급등하자 호반그룹이 주식을 대거 매각해 지분율을 3% 이하로 조정하면서 LS그룹이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향후 ㈜LS의 주가가 안정된다면 호반그룹이 다시 주식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압박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같은 경영권 분쟁이 LS그룹에게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다. 지난해 9월 말 LS그룹 오너 일가가 확보한 ㈜LS 지분율은 32.6%에 달하지만 수많은 특수 관계인에게 분할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너인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직접 보유한 지분율은 3.69%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향후 구 회장이 중복 상장 문제 등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된다면 호반그룹 등 외부 세력이 경영권을 쉽게 노릴 수 있는 구조다.

만약 외부세력과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다면 ㈜LS의 자사주는 훌륭한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사주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을 때는 의결권이 없으나, 제3자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부활하기 때문이다. 이에 오너 일가에게 우호적인 이른바 '백기사'에게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각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수법이 자주 활용돼 왔다.

실제 LS그룹도 ㈜LS의 자사주를 활용해 한진그룹을 백기사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LS는 지난해 6월 자사주 38만7365주(지분율 1.2%)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2회차 교환사채(EB)를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에게 발행하기도 했다. 역시 호반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한진그룹과 손잡고 '반(反) 호반' 연합을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자사주의 대규모 소각을 결정한다고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이 100% 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다면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LS그룹은 지난해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LS의 자사주를 최대한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동시에 소액주주 설득을 위해서 과감히 자사주를 소각해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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