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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vs유럽 엇박자에…'1170조원' 우크라 지원책 발표연기

머니투데이 김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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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vs유럽 엇박자에…'1170조원' 우크라 지원책 발표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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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서 '우크라이나 번영 계획' 발표 미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0월 미국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왼쪽)과 회담 도중 발언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0월 미국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왼쪽)과 회담 도중 발언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8000억 달러(1176조원) 규모 경제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 발표를 보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 소식통 6명으로부터 교차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8000억 달러 규모 경제 지원책 이른바 '번영 계획'을 이번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려 했으나 일단 연기됐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지구 평화위원회 구성 방식과 그린란드 갈등 때문에 미국과 유럽 사이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를 맺고 거창한 행사를 벌일 분위기가 아니"라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 관련 현안들을 처리하면서 그린란드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처사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유럽연합(EU) 쪽 고위 외교관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을 언급하면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선을 넘었고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병한 유럽 8개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럽연합은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반(反)강제 조치를 동원해서라도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겨냥해 군사행동에 돌입할 경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유지되던 세계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가자 지구 평화위원회 창립 회원으로 초청한 것도 문제삼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을 분쟁 해결과 평화를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 창립회원으로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취지다.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UN·국제연합)을 무력화하려는 목적으로 평화위원회 창립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평화위원회 위원장의 권한이 어디까지 미치는 것인지 우려스럽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독일 정부는 평화위원회가 기존 국제질서와 양립 가능하다는 전제에서만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UN 체제를 깨지 말라는 뜻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이 수도, 난방, 전력 공급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번영 계획이 신속히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도 불참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번영 계획에 서명한다는 보장이 없다면 포럼 참석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 번영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며 나중에라도 정식 서명·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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