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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I & UX 코리아 2026/Spring-①] “AI는 UX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키노트로 본 산업의 공통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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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I & UX 코리아 2026/Spring-①] “AI는 UX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키노트로 본 산업의 공통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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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I & UX 코리아 서밋 2026-Spring'이 지난 1월 15일 서울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생성형 AI 확산 이후 UX와 HCI가 맞이한 구조적 변화를 집중 조명하며, 기술과 디자인, 서비스 전략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UX 콘퍼런스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서밋에서는 AI 기반 UX 설계, 생성형 AI 시대의 디자이너 역할 변화, AI와 결합된 서비스 경험 전략이 핵심 화두로 다뤄졌다. 학계와 산업계를 대표하는 연사들이 대거 참여해, AI가 UX의 보조 도구를 넘어 사용자 경험의 기획·설계·운영 전반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국내 UX 콘퍼런스 가운데 AI와 생성형 UX를 이 정도 깊이와 밀도로 다룬 행사는 드물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화여대 강수진 교수

이화여대 강수진 교수


오전 키노트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화여대 강수진 교수는 AI 시대 UX의 본질적 변화와 디자이너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강 교수는 인터넷, 모바일을 거쳐 AI 시대로 이어지는 기술 패러다임의 흐름 속에서 UX 역시 'AI-native'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전 산업이 AI-native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UX 리서치 관점에서는 이제 막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단계라고 말했다. 기존의 UX가 인간 주도의 문제 정의와 설계에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AI-first' 접근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전제된 환경에서 사용자 경험을 다시 설계하는 'AI-native UX'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강 교수는 전통적인 더블 다이아몬드(Double Diamond) 기반 UX 프로세스가 AI 환경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생성형 AI와 상호작용하는 UX 환경에서는 문제 발견과 정의, 개발과 검증이 선형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AI의 출력과 사용자 반응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순환·보정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UX 프로세스 역시 '발견-정의-개발-전달'이 아닌, AI 기반 기회 탐색과 데이터 검증, 프롬프트 설계와 개념 프로토타이핑, 성능 평가와 확장이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김재엽 이사

네이버 김재엽 이사


다음 키노트 발표자인 네이버 김재엽 이사는 검색 서비스가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실행까지 연결하는 'Agentic Search Interface'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검색이 포털 중심 검색에서 시작해 모바일, 콘텐츠·지식 그래프 기반 검색을 거쳐 생성형 AI 검색 단계로 발전해 왔다고 짚었다.

김 이사는 최근 검색 환경에서는 사용자가 단편적인 키워드보다 맥락을 담은 긴 질의를 입력하고, 요약된 답변 이후 추가 탐색과 실행까지 기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하며 실제로 AI 브리핑 도입 이후 긴 질의 비중과 긴 답변 소비율, 연관 질문 클릭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검색을 '질문-답변' 구조에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이해해 먼저 제안하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검색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하며 쇼핑, 로컬, 금융, 지식 등 분야별 에이전트가 협업해 검색 결과가 예약·구매·저장 등 실제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질의 분석과 실행 단계가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김 이사는 밝혔다.

또한 김 이사는 출처 명시와 원문 연결을 통해 생성형 AI 답변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AI가 콘텐츠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의 가치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에이전틱 검색이 사용자를 이해하고 먼저 제안하는 인터페이스로 발전하며, 검색 경험의 근본적인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SK AX 유지형 총괄리드

SK AX 유지형 총괄리드


마지막 키노트 발표자로 나선 SK AX의 유지형 총괄리드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UX 디자인의 본질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의 확산으로 디자인이 더 이상 화면을 '그리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의 의도와 데이터 맥락에 따라 인터페이스가 실시간으로 구성되는 '생성형 UI(Generative UI)' 설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총괄리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디자이너의 역할 역시 근본적으로 재정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정적인 GUI를 완성하는 제작자가 아니라, 화면이 스스로 생성되도록 만드는 시스템 규칙과 컴포넌트 간 논리를 설계하는 아키텍트로서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AI의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사용자가 시스템을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Human Agency'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실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AI의 권한을 무작정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리스크를 기준으로 자율성을 설계하고 예외 상황에서는 인간이 개입해 주도권을 회수할 수 있는 정교한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총괄리드는 궁극적으로 AI-native UX 디자인이 기술의 실행 자체보다, 인간의 판단이 언제나 앞설 수 있도록 투명한 근거와 신뢰의 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키노트 세션들은 공통적으로 AI 확산 이후 UX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UX는 더 이상 화면과 인터랙션을 설계하는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AI가 언제 개입하고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 자동화된 시스템 속에서 사용자의 판단과 주도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까지 아우르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UX가 디자인 영역을 넘어, 기술과 비즈니스, 조직 운영을 연결하는 핵심 설계 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키노트에서는 AI가 생성한 결과의 정확성보다,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근거를 사용자에게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가 앞으로의 UX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구조가 보편화될수록, 사용자가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UX 설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키노트 발표는 AI 시대 UX가 단순한 경험 개선을 넘어, 서비스와 산업 전반의 '신뢰 구조'를 설계하는 역할로 진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주최 측은 “HCI & UX 코리아 서밋은 단순한 디자인 트렌드 행사가 아니라, 기술 변화 속에서 UX가 어떤 전략적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온 콘퍼런스”라며 “이번 스프링 서밋 역시 UX 업계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성과 문제의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HCI & UX 코리아 서밋 2026-Fall'은 오는 9월 2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가을 서밋에서는 AI와 UX의 결합이 산업과 조직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는지를 더욱 확장된 시각에서 다룰 계획이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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