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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파일] 박춘원 전북은행장 "기업금융 DNA로 생산적 금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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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파일] 박춘원 전북은행장 "기업금융 DNA로 생산적 금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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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령 기자]
전북은행 전경. 출처=전북은행

전북은행 전경. 출처=전북은행


전북은행은 지역 금융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대표적인 지방은행이다. 지역 밀착 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금융 환경 변화 속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디지털 전환이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14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박춘원 행장이 전북은행의 성장 전략을 어떻게 그려갈지 기대감이 커진다.

박 행장은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자산 포트폴리오 재정비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캐피탈 계열사에서 축적한 경험을 은행 경영에 접목해, 전북은행을 지역 금융의 안정적 기반이자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재정립하겠다는 구상에 은행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캐피탈에서 단련된 전문가 "기업금융 강화 지속한다"

전남 해남 출신인 박 행장은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MBA 과정을 거쳤다.


1990년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시작해 전략 컨설팅과 캐피탈 업계를 오가며 경력을 쌓아왔다.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이사, 아주캐피탈 대표를 거친 이력은 재무와 전략, 현장 경영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캐피탈과 전략 컨설팅 분야에서 경력을 축적해온 점이 그의 이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JB우리캐피탈 대표 시절은 박 행장의 경영 성향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시기로 꼽힌다.


취임 당시 오토금융(자동차 리스·오토론·신용카드 캐시백 등) 중심이던 자산 구조를 손질해 투자금융·IB·개인금융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재편했다.

취임 초기 22%에 불과하던 투자금융(IB)·개인금융 자산 비중은 5년 만에 58%까지 확대됐다.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오토금융을 포함한 5개 사업 부문이 비교적 고르게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한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2020년 기준 JB우리캐피탈의 세전이익은 1336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오토금융에서 발생했다.

이후에는 개인금융·기업금융·IB 부문의 기여도가 빠르게 확대됐다.

특히 IB 부문은 불과 몇 년 사이 수익 규모가 크게 늘어나며 전체 이익 구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수익 구조 전반을 다시 설계한 결과로 평가된다.


전북은행에 이식되는 '캐피탈 DNA'…박춘원표 협업 승부수

박 행장이 전북은행에서 마주한 과제는 명확하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과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하는 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고신용자 중심의 전통적인 은행 영업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그는 캐피탈과의 협업을 새로운 성장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북은행이 이미 경쟁력을 갖춘 주택담보대출 등 전통적 영역은 유지하되 중저신용자 금융 자동차 관련 금융 자본시장과 연계된 상품 영역에서는 캐피탈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직접적인 상품 도입보다 상품 운용 방식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감각을 은행 경영 전반에 이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캐피탈 출신 은행장으로서 전북은행 경영 전략과 차별화 방향에 대한 이코노믹리뷰의 질문에 박 행장은 "결국 캐피탈에서의 기업금융을 확대했던 DNA를 은행에 심으면 잘 될 거라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행장은 기업금융과 투자 영역에서는 은행과 캐피탈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개별 계열사 단독으로 접근할 때보다 협상력과 딜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그룹 차원의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북은행의 사업 영역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통 은행과 캐피탈의 중간 지점"

박 행장 체제의 전북은행은 전통적인 은행과 캐피탈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중금리대출이나 외국인대출처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지만, 정교한 관리가 가능하다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시중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야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투자금융에 대한 인식에서도 드러난다. 박 행장은 투자금융을 단순한 비이자이익 확대 수단이 아니라,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JB우리캐피탈 대표 시절 박 행장은 상장사 메자닌 투자와 성장 단계 기업 투자를 병행하며, 비교적 회수 기간이 짧은 투자 구조를 구축해 왔다.

투자 이후 평가이익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중시한 운용 방식으로, 단기 성과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접근이었다.

비상장 투자 역시 일정한 성장 궤도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병행해, 향후 성과가 단계적으로 현실화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은행의 산업 지원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사람·문화·시스템을 축으로 한 조직 변화

박 행장의 경영 철학은 인적 자본 문화 자본 시스템 자본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박 행장은 조직 경쟁력의 출발점을 사람에 두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체계와 교육을 통해 임직원의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 문화 측면에서는 상하 간의 경직된 구조를 완화하고, 소통과 토론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도나 형식에 머무르기보다,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 협업과 의견 교환이 작동하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경영 방식에서는 데이터와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운영 체계를 그리고 있다. 손익과 리스크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고도화하고, AI 기반 업무 혁신을 준비하는 과정은 전북은행의 중장기 경쟁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박 행장이 그리는 전북은행의 변화는 외형 확대보다는 구조를 다듬는 방향에 가깝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정교하게 재편하고, 수익성과 리스크를 함께 고려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행장의 지휘 아래 전북은행이 지역은행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그룹 시너지를 활용한 체질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과 관련해 그는 2026년을 전북은행의 '트랜스포메이션 원년'으로 설정하고 조직과 사업 전반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왔다.

캐피탈에서 축적한 박 행장의 경험이 전북은행 경영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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