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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에이전트 인터넷 시대 온다... 메타는 위기, 구글이 승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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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에이전트 인터넷 시대 온다... 메타는 위기, 구글이 승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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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뉴패러다임 뉴니콘 데이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가운데 현장에서 'AI, 신들의 전쟁' 저자이자 옥소폴리틱스 대표인 유호현 태재미래전략연구원 디지털전환 팀장이 'AI 시대의 미래와 스타트업 생존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유호현 대표는 영문학과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뒤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활약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딩의 종말과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며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 대표는 "트위터에서 3년, 에어비앤비에서 4년 엔지니어링을 하며 배운 컴퓨터 언어만 20개가 넘지만 AI 시대가 오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졌다"며 "실제로 코드 자체를 안 본 지 반년이 넘었고 지금 코딩하라고 하면 못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23년 링크드인에 2026년이면 코딩이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을 때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2026년인 지금 이미 끝났다. 앱 만드는 건 너무 쉬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태재미래전략연구원에서 디지털 전환 팀장으로서 기술 변화에 따른 전쟁을 막는 미션을 수행 중이라며 2027년을 '에이전트 인터넷(Agent Internet)'의 세상이 열리는 원년으로 지목했다.

유호현 대표는 현재의 앱 중심 생태계가 에이전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각자 앱에 들어가 호텔을 예약했지만, 이제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에이전트가 API를 호출해 직접 예약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한 개념은 MCP(Model Context Protocol)다. 유 대표는 "이전에는 프로그램이 코드를 통해 API를 호출했다면, MCP 시대에는 AI가 자연어로 '우리 시스템을 쓰려면 말만 해'라고 설명해 준다"며 "고객이 에이전트가 되니 기업의 고객 응대도 AI 에이전트가 맡는 멀티 에이전트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그는 피자 주문을 예로 들어 멀티 에이전트 간의 '협상'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유 대표는 "내가 '피자 시켜줘'라고 하면 내 에이전트가 온 동네 피자집 에이전트를 다 불러 모아 가격과 서비스를 두고 협상을 시작한다"며 "도미노피자 에이전트가 '20% 깎아주겠다', 미스터피자 에이전트가 '샐러드를 추가해 주겠다'며 서로 대화하고 내 에이전트가 최적의 선택을 하는 시대가 온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빅테크 기업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특히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메타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이 시대다. 내 에이전트가 친구의 에이전트에게 근황을 물어보고 보고해 주면, 사람이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피드를 볼 필요가 없어진다"며 "광고를 볼 사람이 사라지는 것이고, 광고 원툴로 먹고사는 메타 입장에서는 광고 넣을 곳이 없어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유 대표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끼리 모여 회의한 결론은 '결국 구글 주식을 사자'였다"며 "에이전트끼리 서로를 찾을 수 있는 검색 엔진, 즉 '에이전트 레지스트리'가 필요한데 이를 구글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웹 검색 최적화(SEO)가 아닌 에이전트 최적화(GEO) 시대가 올 것"이라며 "챗GPT 등에 우리 가게 정보를 계속 입력하거나, 광고 플랫폼에 업체를 올려 에이전트와 연결해 주는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호현 대표는 앱 개발의 장벽이 무너진 현실을 강조하며 스타트업과 개인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그는 "지금은 앱 하나 만드는 데 3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저도 일주일에 두세 개씩 아무 생각 없이 만든다"며 "모두가 앱을 만들 수 있지만 돈을 버는 건 극소수인 유튜브 같은 시장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경쟁력일까. 유 대표는 '콘텐츠'와 '데이터'를 꼽았다. 단, 과거와 같은 전문 지식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이고 독점적인 데이터다. 그는 "전문 지식은 AI가 다 안다. 린 캔버스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 방법 같은 건 AI에게 물어보면 그만"이라며 "진짜 나만이 가진 데이터는 '우리 피자집 메뉴판', '내 몸무게' 같은 것이다. 이런 데이터의 가치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의 딸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며 AI 시대의 코딩 교육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유 대표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바이브 코딩'을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 마우스도 잡아본 적 없는 아이에게 아이패드에 넷플릭스 앱을 깔고 음성 모드를 켜줬더니, 자기만의 인터랙티브 동화책 앱과 구구단 게임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자신의 업무 자동화 사례를 들며 "운전하다가 클로드 코드에게 뉴스 브리핑 팟캐스트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더니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 다 만들어져 있었다"며 "과거에는 뉴스 수집, 요약, 팟캐스트 생성까지 복잡한 코딩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이런 거 만들어줘' 한마디면 배포까지 끝난다"고 말했다. 심지어 책 한 권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AI가 스스로 서브 에이전트를 띄워 20분 만에 작업을 완료한 경험을 공유하며 "이게 진짜 에이전트라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유호현 대표는 AI 도입이 기업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매니저가 직접 AI를 쓰기 시작하면 부하 직원에게 태스크(Task)를 주는 게 아니라 미션(Mission)을 주게 된다"며 "직원과 상사가 같은 편이 되어 AI가 가져온 결과물을 함께 비판하고 수정하는 파트너 관계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Information)를 모아 지식(Knowledge)을 만드는 과거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지식을 바탕으로 지혜(Wisdom)를 만드는 'DIKW' 모델의 변화를 강조했다. 유 대표는 "정보를 모아 지식을 만드는 건 AI가 다 해준다. 이제 인간은 그 지식을 가지고 지혜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을 향해 "기술력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파격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는 "진짜 딥테크가 아니면 기술은 1년, 아니 반년이면 AI가 밟고 지나가 사라진다"며 "저도 2년 전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가 AI가 다 하는 걸 보고 접었다. 기술이 아니라 미션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호현 대표는 강연을 마치며 "에이전트 인터넷 시대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중화되는 피지컬 AI 시대까지 내다보고 사업과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판은 곧 뒤집어질 것이고 그 임팩트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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