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이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6년 사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민관 기자 |
“올해는 AI 인프라·국산 반도체·지역 AX(AI 전환)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겠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6년 사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NIPA는 올해 총 3조1223억원 규모의 예산을 바탕으로 AI 인프라부터 산업 전환, 국산 AI 반도체 육성, 지역 AI 산업 생태계 구축, 해외 진출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날 NIPA는 ‘AI 3대 강국(G3)을 향한 거침없는 도전, 당신의 나이스 파트너(NIce PArtner)’를 슬로건으로 92개 지원사업의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박 원장은 “글로벌 AI 산업이 기술 실현을 넘어 실질적 수익 창출을 요구받는 변곡점에 들어섰다”며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까지 시장 생태계를 키우는 일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가장 먼저 ‘연산 자원’ 병목 해소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기업들이 AI 모델을 개발·고도화할 수 있도록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NIPA는 지난해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3000여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1만5000장을 추가로 확보해 산·학·연이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박 원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운영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 설립과 센터 착공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산 AI 반도체는 ‘전 주기’ 지원으로 외산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박 원장은 “국산 AI 반도체는 설계부터 실증까지 전 주기를 지원해 하드웨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며 “AI 인프라 확충과 하드웨어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밀어 기술 주권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산업 전반의 AX 확산은 AI 수요 기업의 비용과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박 원장은 “AI 솔루션 도입 과정에서 겪는 부담을 줄이고, 실제 서비스 품질 개선과 개발 기간 단축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시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며 “국내 업계가 사실상 침체기에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고 NIPA도 과기정통부와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NIPA는 에이전틱 AI 등 산업 현장형 서비스 개발과 공공·민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확산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올해 신규 축으로는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박 원장은 “전북과 경남에 피지컬 AI 기반 한국형 AI 공장 구축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NIPA는 2030년까지 두 지역에 각각 1조원씩 예산을 투입해 산업현장 실증과 확산을 동시에 노린다는 방침이다. 지역 균형 발전과 맞물린 ‘지역 AX’도 병행해 지역 특화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 거점 중심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한다.
NIPA는 해외 진출 지원도 강조했다. 박 원장은 “아세안 등 전략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기술 검증(PoC) 기회를 늘려 해외 진출 파이프라인을 만들겠다”며 “글로벌 주도권을 위해 아태 AI 허브 구축과 재외 인재·기업 유치도 속도를 내겠다”라고 했다. 제도 측면에서는 규제 샌드박스와 정책 기획을 통해 혁신 제품·서비스의 시장 안착을 돕고, 안전하고 윤리적인 활용을 전제로 ‘신뢰 가능한 AI’ 환경 조성도 추진한다.
사업 집행 방식도 손본다. 박 원장은 “기술 중심 평가에서 ‘시장, 투자, 성장’ 중심으로 관점을 넓혀 후속 투자 가능성과 사업 타당성을 더 엄격히 보겠다”고 했다. 그는 “2026년은 그간의 AI 투자가 비즈니스 성과로 증명되는 ‘옥석 가리기’의 해가 될 것”이라며 “첨단 AI 인프라와 국산 모델을 결합한 한국형 인공지능(K-AI) 풀스택 지원으로 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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