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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여파, 캐나다도 긴장 고조…‘미국 침공’ 가상 시나리오까지 검토

헤럴드경제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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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여파, 캐나다도 긴장 고조…‘미국 침공’ 가상 시나리오까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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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는 美 51번째 주” 발언 반복
성조기 꽂은 합성 이미지로 압박 수위↑
캐나다, 국방비 증액·그린란드 병력 파견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포함한 영토 확장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오랜 핵심 동맹국인 캐나다에서도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캐나다는 국방비 증액은 물론, 미국과의 충돌 가능성까지 상정한 가상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등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강대국들이 경제 통합을 무기로 삼고, 관세를 지렛대로, 공급망을 상대의 약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전환이 아니라 세계 질서의 파열”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면 메뉴판에 오르게 된다”며 “중견국들은 반드시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확장 발언을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를 ‘캐나다주 주지사’라고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전역을 미국령처럼 묘사한 합성 이미지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지도 위에 캐나다 영토까지 성조기를 꽂은 이 이미지는 최근 그린란드, 베네수엘라 등을 미국령으로 표시한 게시물과 같은 맥락이다.

캐나다 정부는 상징적 대응을 넘어 실질적 대비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캐나다 당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병력 파견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대한 정치·군사적 견제 신호로 풀이된다.

국방 투자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는 이미 미국과 맞닿은 남부 국경 강화에 10억달러를 투입했으며, 북부 국경 방어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추가로 배정할 계획이다. 카니 총리는 취임 직후 북극권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 구축에 40억달러 이상을 책정했고, 향후 수년간 북극 지역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캐나다가 최근 100년 만에 미국이 캐나다를 공격하는 상황까지 상정한 국방 모델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군 수뇌부는 병력 규모에서 압도적인 열세에 놓인 만큼, 유사시에는 정면전보다 비정규전과 지연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SNS에 올라온 이미지는 가짜였지만, 캐나다가 느끼는 위기감은 실제”라며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이 안보 환경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