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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패트릭 도르구는 후벵 아모림의 공개적인 비판을 실력으로 이겨내고 자신의 기량을 꽃피웠다.
지난해 겨울 아모림 전 감독의 '1호 영입생'으로 합류한 도르구는 2004년생 덴마크 초신성이다. 레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530만 파운드(약 49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 입성에 성공했다. 특히 '레전드' 박지성의 상징적인 등번호 13번을 물려받으며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 합류 후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 출전하면서 적응기를 가졌다. 아모림 감독의 3백 체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후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급기야 지난달 아모림 감독으로부터 치욕적인 평가를 들어야 했다. 당시 아모림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앞두고 "도르구가 공을 만질 때마다 불안함이 느껴진다"며 그의 실력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도르구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현지에서 파장이 커졌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당시 상황을 재조명하며, "도르구는 후원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캐링턴 훈련장 2층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는 기자회견장과 불과 몇 야드 떨어져 있지 않았고, 자신의 감독이 방금 자신에게 '칼을 꽂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평온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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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의 이 독설은 결국 본인의 경질을 앞당기는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이 깊어지던 상황에서, 어린 유망주의 자신감을 꺾는 감독의 폭탄 발언은 구단 고위층 관계자들을 크게 자극하며 경질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공교롭게도 아모림 감독이 팀을 떠난 뒤 도르구는 무섭게 폭발했다. 최근 공식전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리그 6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핵심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왼쪽 윙어로 출격해 득점포를 가동한 장면은 올 시즌 도르구의 성장을 보여주는 백미였다.
실력만큼이나 빛난 것은 그의 성숙한 태도였다. 매체는 "도르구는 아모림의 경질이 확정된 후에도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하며 감독의 앞날을 축복했다"고 그의 인성을 높게 평가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도르구는 페널티킥을 유도하고도 주심에게 자신은 파울을 당하지 않았다고 정직하게 고백한 일화까지 언급됐다. 지난 8일 번리전에서도 카일 워커에게 발을 밟혔지만, 할리우드 액션을 취하지 않고 묵묵히 일어난 장면도 있었다.
매체는 "도르구가 엄청난 추가 훈련을 소화하며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해진다. 훈련 중엔 크로스 정확도를 높이려 보완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모림의 기자회견 발언 직후,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비롯한 팀 내 베테랑 리더들이 도르구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라커룸에서 가장 가까운 동료들인 에이든 헤븐, 레니 요로, 코비 마이누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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