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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회장, 연초 말레이 찍고 텍사스行 [H-EXCLUSIVE]

헤럴드경제 고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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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회장, 연초 말레이 찍고 텍사스行 [H-EXCLU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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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생산거점 점검 및 美 방문
‘非중국 수혜·美 진출 확대’ 속도
中규제 반사이익·실적반등 관측



‘발로 뛰는 경영자’ 이우현(사진) OCI홀딩스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섰다. 매년 해외 출장으로 비행 체류 시간만 수백 시간에 달하는 이 회장은 올해 역시 글로벌 공급망 점검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비(非)중국 태양광 밸류체인을 공고히 해 주력 사업의 실적 반등을 이끌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연초 OCI홀딩스의 전략적 거점인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OCI테라서스를 방문해 폴리실리콘 사업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OCI테라서스 폴리실리콘 공장은 지난해 4월 미국 관세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여파로 7~8월 두 달간 가동이 중단되는 고초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9월 재가동 이후 현재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가동률 상승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 3만5000톤(t)을 고려하면 올해 판매량은 3만t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동률 회복은 미국 정책 변화에 따라 ‘비중국산’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최근 미국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 통과와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강화 등으로 비중국산 소재 사용 의무 규제가 까다로워지며, 신규 고객사들의 계약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OCI테라서스가 지분을 취득한 베트남 웨이퍼 생산 시설(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이 이달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폴리실리콘에서 웨이퍼로 이어지는 ‘탈중국 밸류체인’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곳은 OCI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을 사용해 미국 수출이 가능한 ‘비금지외국기관(Non-PFE)’ 웨이퍼를 생산한다.



이 회장은 말레이 사업장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로 발길을 옮겼다고 한다. 텍사스에는 현지 지주사인 OCI엔터프라이즈를 필두로 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미션솔라에너지와 발전 개발 사업을 맡은 OCI에너지가 있다. 비록 지난해 초 발표했던 텍사스 내 독자적인 셀 생산 공장 건립 계획은 현재 투자 일정이 잠정 연기됐지만, 이 회장은 현지에서 북미 시장 동향을 살피며 투자 적기와 정책 대응 방안 등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가 이번 출장에 주목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오는 2월 미 상무부의 무역확장법 제232조(Section 232)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해 4월부터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장비를 비롯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사실상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과잉 생산을 정조준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미국 내 비중국산 태양광 소재의 수요와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1분기 중 예상되는 중국의 동남아 추가 우회 물량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예비 판정 역시 OCI홀딩스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회장 역시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OBBB 시행과 UFLPA, 반덤핑·상계관세(AD·CVD) 등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향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선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