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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지역순환경제'로 지방소멸 돌파구 찾는다

프레시안 서영서 기자(=영암)(pok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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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지역순환경제'로 지방소멸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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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서 기자(=영암)(pokro@naver.com)]
전국 지자체들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전남 영암군이 '영암형 지역순환경제'라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지역 안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자립형 지역경제 생태계 구축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영암군이 설정한 지역순환경제의 핵심은 지역화폐 '월출페이'다. 여기에 ▲주거 ▲천사펀드 ▲지역상생 ▲계약재배 ▲공공조달을 5대 톱니바퀴로 삼아, 경제 전 영역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제도 설계와 시범 운영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가동 국면에 들어선다는 구상이다.

월출페이는 영암사랑상품권을 기반으로 가맹점 간 순환 결제 기능을 도입해, 지역 내 소비 촉진과 부가가치 재투입을 유도했다. 소비자가 결제한 매출을 가맹점이 다시 지역 내 다른 가맹점에서 사용할 경우 10% 캐시백을 제공해 순환 효과를 극대화했다.

기부, 교통비 결제 기능까지 통합한 월출페이는 생산·소비·이동·나눔을 연결하는 지역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오는 3월부터는 온라인 농특산물 판매장 '영암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5월 지역순환경제 활성화위원회를 개최했다. 2025. 05. 02 ⓒ영암군

▲지난해 5월 지역순환경제 활성화위원회를 개최했다. 2025. 05. 02 ⓒ영암군



군은 이를 기반으로 군민기본수당을 월출페이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공 재원이 지역 안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하며 안정적인 소비 흐름과 승수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영암형 지역화폐 3.0' 체계를 구축해 역외 유출을 최소화하고 상권 단위 활용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군은 주거 안정을 지역경제의 출발점으로 보고 공공주택 공급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92호 입주를 성사시켰고, 절감된 주거비는 소비로 이어지며 순환경제의 동력이 됐다.

올해는 LH와 협약한 공공주택 200호 공급을 비롯해 남풍지구 '전남형 만원주택', 교동지구 '지역활력타운'을 조성한다. 장기적으로는 주거·교육·문화·돌봄을 결합한 정주 전략으로 생활인구의 정착을 유도한다.

무이자·무담보·무보증의 '천사펀드'는 지난해까지 1억3000만 원의 기금을 조성해 위기 군민 35명에게 긴급 대출을 지원했다. 구림대동계 상부상조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천사펀드를 '지역순환경제기금'으로 확대해 주거·의료·돌봄 재투자와 기업가형 소상공인 지원까지 아우르는 50억 원 규모의 라이콘 펀드로 키울 방침이다.

영암몰은 지난해 매출 6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고, 성심당 등과의 로코노미 협업으로 농산물 333톤, 16억 원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대불산단 기업들의 영암쌀 소비와 공동구매도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영암농식품유통센터를 출범시켜 브랜드 관리와 유통을 통합하고, 오는 2029년 직매장 매출 2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공급망을 고도화한다.


▲우승희 군수가 목요대화에서 영암 사회적경제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 12. 15 ⓒ영암군

▲우승희 군수가 목요대화에서 영암 사회적경제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 12. 15 ⓒ영암군



특히 마늘·양파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는 생산에 집중하고, 기업은 가공·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를 정착시켰다. 올해는 생강 등 전략 품목을 추가하고, 연구-가공-유통-브랜딩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한다.

군은 수의계약 공사 97.2%를 지역업체와 체결하며 지역 예산 환류 원칙을 실천했다. 전국 최초의 통합형 지역순환경제 조례를 기반으로, 올해는 사회적경제기업 참여 확대와 광역 공공조달 체계 구축에 나선다.

우승희 군수는 "지난 3년 반이 가능성을 확인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 결실이 군민의 일상을 바꾸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영암순환경제 속에서 평범한 군민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서영서 기자(=영암)(pok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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