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대흥동 신흥 학군지 부상
유명학원 80곳 상가 곳곳 분산
대형 학원 임대료 올려 재계약
59㎡ 아파트 평당 1억 신고가
유명학원 80곳 상가 곳곳 분산
대형 학원 임대료 올려 재계약
59㎡ 아파트 평당 1억 신고가
19일 찾은 마포 대흥역 일대 학원가 입간판. 윤성현 기자 |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일대가 서북권 신흥 학군지로 떠오르면서 학원가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교육 수요가 눈에 띄게 늘자 임대료가 뛰고, 인근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유명 학원 분점이 잇달아 들어오며 대흥동을 중심으로 학원 밀집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는 말이 나온다. 대흥역 인근의 공인중개사 A씨는 “2022년 이후에는 대치동 대형 브랜드 학원까지 본격 입점했다”며 “대흥역 앞 백범로 대로변만 세어도 학원이 80곳 이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이후에도 목동리젠영어, 스터디코드, 트윈클어학원 등 연면적 100평 이상 규모의 대형 학원들이 신규 입점했다. A씨는 “대치동이 대형 학원 빌딩 중심으로 모여 있다면, 마포는 소형 상가와 꼬마빌딩에 학원이 분산 입점한 형태가 특징”이라며 “백범로를 축으로 경의선숲길 주변 작은 상가까지 넓게 퍼져 있다”고 전했다.
이는 대치동 대비 낮았던 임대료와 연이은 신축 아파트 대단지 형성으로 유입된 젊은 고소득 학부모 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마포 학원가는 고등·특목고·입시 특화가 중심인 대치동과 달리, 초·중등 사고력과 기초학습 중심으로 자리 잡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염리초·용강초 등 초등학교 중심의 수요가 두터워지고, 숭문고 같은 지역 전통 학교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대입 학원까지 들어서고 있다.
앞서 2025학년도 수능에선 숭문고가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의치한(의대·치대·한의대) 합격자 30명 이상 배출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부동산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원가 팽창은 상가 임대료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대형 학원이 들어선 일부 상가에서는 재계약 과정에서 임대료가 큰 폭으로 뛰었다. 염리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2024년에 계약을 갱신한 대형 프랜차이즈 E독학재수학원은 3층 연면적 120평 규모를 보증금 6000만원, 월세 1300만원에 계약했다”며 “직전 계약 대비 월 임대료가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대흥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지난해 대흥역 앞 초역세권에 새로 입점한 3층 규모 J대입입시 학원은 연면적 150평을 보증금 2억원, 월 1100만원대에 계약한 것으로 안다”며 “학원은 최소 30평 이상 실사용 면적이 필요한 업종이라 자리가 귀하다. 보증금 1억원, 월 500만원선에서 계약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주거시장도 교육 수요와 맞물려 강세다.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와 대흥동 ‘마포그랑자이’는 소형 평형 기준으로 ‘평당 1억원’ 거래가 나왔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59㎡(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0월 15일 24억원(7층)에 거래됐고, 마포그랑자이 전용 59㎡도 23억원(16층)에 손바뀜하며 10·15 규제 적용 직전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현뉴타운이 입주를 시작한 지 10년가량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학군과 학원가가 형성됐다”며 “대흥역 일대 역시 전형적인 학원 밀집 지역으로 변모해 병원·약국·음식점 등 생활밀착형 상권도 함께 활성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서울시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마포구 사설학원 수(2024년 기준)는 738개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6번째로 많다. 강남(2578개)·서초(1187개)·송파(1155개)·양천(1031개)·노원(739개)에 이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용강동·염리동·대흥동 일대가 교육 수요를 바탕으로 학원가를 키운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