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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interview] "제주 종신? 형은 해야지" 김륜성이 밝힌 속내 "국내에서는 제주서만 뛰고 싶은 마음이죠"

포포투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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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interview] "제주 종신? 형은 해야지" 김륜성이 밝힌 속내 "국내에서는 제주서만 뛰고 싶은 마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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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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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서귀포)]

'제주SK 최고 복덩이' 김륜성이 입단 한 시즌 만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순식간에 제주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2002년생 김륜성은 지난 2021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일찍이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2024시즌 부산 아이파크 임대를 통해 가능성을 보였고, 결국 지난 시즌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제주로 왔다.

임팩트는 대단했다. 장기인 왼발을 활용한 공격력을 마음껏 펼치며 주전 레프트백 자리를 꿰찼다. 소속팀인 제주는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가며 벼랑 끝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김륜성은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기록은 공식전 37경기 1골 5도움. '커리어 하이'였다. 실력뿐 아니라 팬 서비스 넘치는 모습으로 제주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새 시즌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체제에서도 전망은 초록빛이다. 세르지우 감독이 내건 '주도하는 축구'에서 마음껏 공격 재능을 펼칠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세르지우 감독은 기존 한국 팀들과는 달리 '무한 체력 훈련'이 아닌 '공과 함께 하는 훈련'으로 동계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온 더 볼'에 강점이 있는 김륜성은 세르지우 감독 앞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취재진과 만난 김륜성은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국가대표'의 꿈을 꾸면서도, 목표에 얽매이기보다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제주를 향한 애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최근 구단 SNS 영상 속, 김준하가 "이 형 또 제주 종신하려 그러네"라고 말하자 김륜성은 "형은 해야지"라고 웃으며 화답한 게 화제가 됐다. 김륜성은 가능하다면 제주에 오래 있고 싶고, 국내에서는 제주에서만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진심을 밝혔다.


[이하 김륜성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 시즌을 돌아본다면?

풀로 시즌을 뛴 게 처음이다. 신체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풀 시즌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도 생소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대로 많이 배웠던 시즌이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시즌이겠지만, 팀 성적에서 오는 괴리감이 있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즌은 맞지만, 결국 팀이 안 되면 스트레스 받는 건 똑같더라. 마냥 좋았다고 할 수는 없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축구 선수로서 경기장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뛸 수 있어 좋긴 했지만, 팀 상황이 힘드니 그것 나름대로 또다른 고통이었다.

-주전으로 풀 시즌을 보냈는데, 같은 포지션에 대선배 정운이 있었다

경기 끝날 때마다 궁금했던 점이나 실수한 부분을 항상 (정)운이 형께 여쭤봤다. 형도 항상 섬세하게 답변해 주셨다. 동계 훈련 처음 갔을 때부터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알려주셨고, '이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같은 부분을 계속 말씀해주셨다. 그렇게 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승강PO(상대 수원 삼성)에서 1, 2차전 경기력이 많이 달랐다.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1차전 맨투맨이 세라핌이었다. 상대 에이스여서 부담감도 있었고, 그러한 유형의 선수는 처음 만났다. 굉장히 당황했었고, 그날 그라운드도 얼어 있어 턴도 힘들어 많이 고전했다. 2차전에서는 스스로 많이 분석하고 준비해서 잘 해낼 수 있었다.

-1차전 끝나고 2차전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는데, 분한 감정이었나 자신감의 표현이었나

둘 다였다. 분하기도 했고, 정말 자신이 있기도 했다. 그 날 경기를 잘 못했지만, 무조건 자신이 있어서 그렇게 말했다. 좋은 그라운드 상태에서 상대한다면, 항상 공을 가지고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당시 신광훈 선수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데

바로 (신)광훈이 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형이 알려주신 대로 생각해서 해보니 정말 잘 먹혔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고, 축하해주셨다. 덤덤하게 잘 받아주셨다. 다음에 맛있는 거라도 사드리고 싶다. 포항 스틸러스에 있을 때부터 많이 배웠다. 광훈이 형 플레이를 보고 많이 물어봤는데, 그때마다 잘 가르쳐 주셨다.


-승강PO 2차전 끝나고, 정운 선수가 내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경쟁할 것이라 말했다

축구를 하면서 누군가와 경쟁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항상 스스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생각을 해왔다. 항상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 건(경쟁) 딱히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세르지우 감독 체제 훈련은 어떤가

한국 선수들이 흔히 겪어왔던 동계 훈련과 달랐다. 공 없이 뛰는 훈련이 많았는데, 지금은 항상 공을 가지고 훈련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물론,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에 집중해 훈련하고 있어 새롭고 즐겁다. 감독님께서는 전방 압박, 빌드업을 할 때 조직적인 움직임을 원하신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가르쳐주시고 훈련을 이끌어 나가신다.

-공 없는 체력 위주 훈련과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의 각 장점을 말하자면?

이렇게 비 시즌을 보내는 건 처음이다. 이 방식의 단점을 찾는다면 우리가 시즌을 시작하고 난 이후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단점이었구나, 우리가 좀 뛰었어야 했구나' 같은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그냥 좋기만 하다. 우리는 축구 선수니까 공을 가지고 하는 게 좋다.

-이창민 선수가 훈련하면서 선수들이 머리가 아파야 한다고 말하더라

공감한다. 감독님이 시키는 것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움직이고 플레이할 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머리가 아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머리가 아파야 한다는 말이 그런 부분에서 좋은 것 같다.

-훈련 이외의 시간에 세르지우 감독이 따로 지시하는 사항은 없나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그런 성향이신 것 같다. 운동장 안에서 신경을 쓰시고, 밖에서는 각자에게 맡기는 성향이시다. 편하긴 하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편한 상황에서 풀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욱 늘 괜히 긴장하고, 자기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데 나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한국 선수들이 갖춰진 규율 안에서 생활하는 데 익숙한데, 지금 감독님께서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시다. 프로 선수라면 각자 그런 부분을 스스로 신경쓰며 지켜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다 잘 해낼 수 있다. 나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인 것 같다. 놀 때는 놀고, 할 때는 하는 스타일이다.

-이창민 선수가 제주 선수 중에 국가대표와 가장 가까운 선수라 말했는데

분명 감독님과 함께하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다만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는 건 내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어서 내가 잘하다 보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가대표는 항상 가지고 있는 꿈이다. 다만 목표에 얽매이기보다는 그저 오늘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이태석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있는데, 동기부여가 되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항상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컸다. (이)태석이와 함께 경쟁 속에서 축구를 이어왔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내면적으로, 축구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부러운 마음도 있다. (이태석이) 뛸 때마다 부러운면서도 친구로서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결국 나는 나 스스로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내가 윙으로, (이)태석이가 윙백으로 뛴 적도 있다. 그렇게 같이 뛸 수 있다면 좋겠다.

-제주에 오래 있고 싶나

가능하다면 오래 있고 싶다.

-제주 SNS 영상보니 김준하 선수와 '제주 종신' 말하며 장난 치시던데

그런 말을 쉽게 하면 안 되는데(웃음). 축구 선수는 결국 돈이지만, 마음 한 켠에는 굳이 국내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보다 제주에서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번 시즌 목표 공격 포인트

목표는 딱히 없지만,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나오면 많이 아쉬웠다. 매 경기 포인트를 하고 싶은 단순한 바람이 있다. 사실 공격 포인트보다는 무실점 욕심이 더 크다. 공격 포인트를 하면 내 기분은 좋지만, 무실점을 할 때는 수비 라인끼리 끈끈해지는 느낌이 너무 좋다. 팀과 행복을 나누는 느낌이어서 무실점이 더 좋다.

-이번 시즌 각오

여태 제주가 해왔던 축구와 색다른 느낌의 축구가 될 것 같다. 작년에 팬 분들께 많은 실망을 안긴 만큼, 올해는 더 많은 팬들께서 웃을 수 있게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겠다. 팀 전체가 행복할 수 있게 좋은 결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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