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의 특급 외국인 선수 응우옌꾸옥응우옌. PBA 제공 |
“우승하려면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단체전 결승 무대를 둘러싼 오래된 격언이다. 우승확률 100%를 잡은 하나카드에는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바로 그런 선수다.
하나카드는 2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포스트시즌 파이널(7전4선승) 3~4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며, 시리즈 총 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갔다.
역대 파이널 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한 팀의 우승확률은 100%다. 하나카드는 21일 예정된 5~6차전(오후 3시, 9시30분)에서 한번만 이기면 대망의 우승컵과 1억원의 상금을 챙긴다. 정규리그 1위 SK렌터카가 강적이지만, 3위 하나카드의 상승풍이 거세다.
하나카드 돌풍의 배경에는 베트남 특급 응우옌꾸옥응우옌이 있다. 1세트 남자복식과 3세트 남자단식에 주로 출전하는 응우옌은 준플레이오프 크라운해태전 승리의 선봉 구실을 했고, 플레이오프 웰컴저축은행과 경기에서도 6승2패(단식 2승2패, 복식 4승) 애버리지 2.500의 활약으로 팀을 파이널에 올린 일등공신이 됐다.
챔피언을 가리는 파이널전의 1~2차전에서도 3세트 남자단식 승리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파이널 4차전에서도 3세트에 출전해 SK렌터카의 레펀스를 제압하며 팀의 4-1 승리의 밑돌을 놓았다. 파이널 최우수선수를 예약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SK렌터카는 파이널 1차전 3세트 남자단식에 최강의 강동궁이 응우옌에 밀린 뒤 레펀스를 맞상대로 내세우는 등 협공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응우옌을 꺾기는 쉽지 않다. 응우옌은 파이널 3차전 3세트 남자단식에서 레펀스에 졌는데, 응우옌이 지자 하나카드도 파이널 시리즈에서 처음 패배했다.
하나카드의 환상 남녀 복식 조합 김병호와 김진아. PBA 제공 |
응우옌의 신들린듯한 스토로크는 팀 전체의 분위기도 끌어올리고 있다. 김병호와 김진아로 이뤄진 혼합복식 조합 또한 파이널 1~4차전 5세트에 출전해 3승1패로 순항하고 있고, 무라트 나지 초클루와 김가영, 사카이 아야코, 신정주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SK렌터카는 3차전을 잡으며 기사회생했지만 한 경기라도 지면 하나카드에 우승컵을 내주게 된다. PBA 팀리그 최초 2연속 우승 타이틀 쟁취의 꿈도 사라진다. 다만 당구는 흐름의 싸움이고, 워낙 섬세해 한 순간에 승패가 뒤바뀔 수 있다.
과연 SK렌터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지, 아니면 하나카드가 응우옌 카드로 마침표를 찍을지 팬들의 시선이 5차전에 쏠리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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