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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김학민·김은지 PD, 뼈아픈 실수 딛고 '성장 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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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김학민·김은지 PD, 뼈아픈 실수 딛고 '성장 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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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김학민, 김은지 PD /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김학민, 김은지 PD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2024년의 끝자락, 침체된 외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인물들이다. 기성 셰프와 신예 셰프의 맞대결, 연기와 냄새 가득한 주방에 모두가 빠져들었다. 시청자는 열광했고 참가자는 스타가 됐다. 김학민, 김은지 PD가 만들어낸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무거워진 어깨는 실수를 낳기도 했지만, 결과물에 대한 신뢰만큼은 여전하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 시즌1에 이어 2까지 2년 연속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1위를 차지하며 요리 예능 열풍을 이끌었다. 시즌1 '백수저'로 출연한 최강록이 '히든 백수저'로 재출연, 우승을 거머쥐는 대서사를 완성했다.

시즌2 역시 1과 마찬가지로 김학민, 김은지 PD가 연출을 맡았다. 제작발표회 당시 "시청자분들의 피드백을 최대한 수용하려 노력했다"던 이들은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사랑에 보답했다.

먼저 김학민 PD는 최강록과 김도윤에게 재도전을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결정인 만큼 저희가 부탁드리는 입장이었다. 늘 그렇듯 룰은 말씀드리지 않았다. 히든 백수저란 이름도, 심사위원 모두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참여하셨다. 시즌1에서 아쉽게 탈락하신 분들,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는 분들을 선택했다. 두 분께만 제안을 드렸다. 특권처럼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1라운드 흑수저의 운명을 짊어졌다는 무게감을 만들었다.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궁금했다."

김은지 PD도 "시즌1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드리기 위해 고민했다. 시청자분들의 기대감이 상승한 게 너무 느껴졌다. 백수저는 1라운드를 안 거친다는 설정이 가장 놀라운 부분이었는데, 이번엔 첫 미션에 임해야 한다는 반전이 있으면 특별할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모든 미션엔 '플랜 비'가 없었다고. "두 분 모두 떨어지면 그냥 흑수저가 18명만 생존하는 거였다. 판을 까는 것까지가 저희의 역할이고 심사는 늘 백종원, 안성재 두 분의 몫이다. 김도윤 셰프님이 떨어지실 때 '내가 안성재란 인물을 잊고 있었구나' 느꼈다."


섭외 과정도 언급했다. "기다렸다는 듯 가장 빨리 승낙하신 분은 임성근 셰프님이시다. '한식대첩3' 우승자이신 만큼 시즌1 때도 최우선으로 모시고 싶은 분 중 하나였다. 아무래도 시즌1의 성과에 따라 그레이드가 올라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매력을 가진 많은 분들께서 지원해 주셨다."

방송 내내 자신감에 찬 언행을 보인 준우승자 요리괴물(이하성 셰프)은 "무례하다" "건방지다" 등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제작진의 편집이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좌지우지하는 만큼, 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학민 PD는 "인터뷰에서 셰프님께 수차례 질문해 나온 대답들이었다. 저희는 그런 말들이 결코 나쁘다, 오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본인의 커리어를 걸고 나왔지 않나. 참가자들의 실력, 경력, 자신감, 도전에 대한 리스펙이 담긴 편집이다. 절대 빌런이나 악의 축으로 삼으려던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흑백 구도를 맞추려고 한다' 등 제작진 개입에 대한 추측이 많더라. 3라운드 팀전도 그렇고, 저희는 '백백요리사'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각오로 미션을 구성했다. 반대로 '흑흑요리사'가 되어도 괜찮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선을 그었다.


우승자를 가린 마지막 대결, '나를 위한 요리'에도 입을 열었다. "미션 중 하나쯤은 본인의 이야기를 진득하게 담을 수 있길 바랐다. 보통 셰프들이 손님을 위한 요리를 하지, 스스로를 위한 요리는 안 하지 않나. 어떤 분이 결승에 오르셔도 충분한 스토리가 나올 거란 확신이 있었다. 당시 2층에 있던 셰프님들 중 몇 분은 울컥하시기도 했다. 모든 셰프가 공감할 수 있던 주제였다."

다만 감동의 정도로 우승자가 결정된 건 아니었다고. "누구의 이야기가 더 감동적인지가 중요한 미션은 아니었다. 심사위원분들은 모든 음식을 맛으로 평가하신다. 최강록 셰프님께서 '마스터셰프 코리아2' 우승 경험이 있으시다고 남들보다 유리한 것도 아니다. '싱어게인'을 연출한 입장에서 전 오히려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타 오디션에 나오셨던 분들께서 1라운드에서 떨어지거나 통편집당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서바이벌의 역사를 볼 때 경험자는 오히려 불리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고질적 문제, 분량 논란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시즌1 편집 과정에서 후반작업팀의 노동강도가 높아졌다. 러닝 타임은 시즌1 6~70분에서 시즌2 8~90분대로 많이 길어진 상황이다. 시청자분들께선 모르실 수도 있지만, 저희에겐 엄청난 도전이었다. 무한정으로 늘리다 보면 지겨울 수도, 흐름이 끊겨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여기서 더 늘리면 100~120분, 영화 한 편 분량이 된다. 그렇게 했을 때도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비하인드 영상 역시 누군가의 노동이 들어간다. 생존하시는 분들의 모습, 본방송에 공개가 안 된 부분까지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애썼다' 생각하며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중국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이 제작된 일도 언급했다. "표절 논란은 저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넷플릭스와 함께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대응하고 있다. 해외 서비스는 바로 중단됐더라. 반응이 조금씩 오는 것 같다. 다만 타국에 이슈를 제기하는 부분이라 생각만큼 속도가 붙긴 어렵다. 분명한 건 저희도, 넷플릭스도 문제 해결 의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거다. 길게 봐야 할 것 같다."

프로그램의 인기만큼 스포일러 문제도 극심했다. 확인되지 않은 스포가 온라인을 뒤덮었고 제작진의 편집 실수까지 더해졌다. TOP7 결정 전 요리괴물이 자신의 본명이 적힌 명찰을 달고 인터뷰하는 장면이 그대로 나온 것. 흑수저 셰프는 결승전에서 본명을 공개할 수 있기에, 이는 요리괴물의 결승 진출을 암시하는 '초대형 스포'였다.

김은지 PD는 "모든 출연자와 스태프 계약서에 스포 방지 조항이 있고, 위약금도 존재한다. 하지만 안타깝게 스포가 돼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시즌3에선 시청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민 PD 역시 "제작진에 의한 스포도 있지 않았나. 분명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명백한 실수, 잘못이다. 질타를 하신다면 받아들여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과정을 거쳤음에도 그 컷을 발견하지 못했다. 드릴 말씀이 없다. 다만, 의도를 갖고 시청자들의 재미를 방해하는 형태의 스포는 분명히 지양해야 한다. 넷플릭스 측도 경각심을 갖고 스포가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살피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당일, 시즌3 제작 소식이 알려지며 셰프 모집이 시작됐다. 김은지 PD는 "공개된 내용 외 모든 건 미정이다. 새로운 재미, 진화된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세대의 셰프들을 소개하고 싶어 식당을 대표하는 4인으로 참가자를 짰다. 1, 2와 다른 결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드백을 잘 반영했다는 칭찬이 가장 뿌듯했다. 성장이 가능한 제작진이란 걸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그러던 와중 크나큰 편집 실수가 생겨 정말 많이 자책했다. 시청자분들보다 저희가 스스로에게 훨씬 더 실망했다. 뼈아팠다. 시즌3에선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