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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U-23 아시아컵 축구 4강서 중국에 완패... 베트남 누리꾼들 "졌.잘.싸"

아주경제 김혜인 베트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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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U-23 아시아컵 축구 4강서 중국에 완패... 베트남 누리꾼들 "졌.잘.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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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 "중국의 승리 자격 인정" 히에우 민 부상으로 수비 붕괴
한국과 3·4위전서 격돌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님 김상식 감독 [사진=AFC]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님 김상식 감독 [사진=AFC]


중국에 0-3으로 패한 베트남 U-23 대표팀은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팀은 체력과 집중력 부족 속에서 상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며 완패했다.

20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이날 저녁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베트남은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다. 중국은 안토니오 푸체 감독의 지휘 아래 펑샤오와 샹유왕, 왕유동의 연속골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반면 베트남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잃었고 경기 중반 핵심 수비수 응우옌 히에우 민의 부상으로 급격히 흔들렸다.

경기는 초반부터 중국의 페이스였다. 피지컬과 파워에서 우세한 중국은 세밀한 패스보다는 직접적인 공격으로 압박을 이어갔다. 베트남은 전 대회에서 보여준 조직적 전방 압박을 구현하지 못했고 라인 간격이 벌어지면서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전반 30분, 중국 공격수 샹유왕과 충돌한 중앙 수비수 히에우 민이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나가며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현지 의료진은 히에우 민의 회복에 약 6~8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고 클리어 수치 전체 2위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선수였다.

히에우 민의 부상 이후 베트남 수비진은 혼란에 빠졌다. 김상식 감독은 응우옌 득 안을 교체 투입했으나 수비 조직은 재정비되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딘 박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불과 1분 만에 중국의 펑샤오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5분 뒤 샹유왕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는 기울었다.

수적 열세도 겹쳤다. 후반74분 팜리득이 퇴장당하며 베트남은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이후 왕유동이 추가시간 8분에 쐐기골을 넣으며 경기는 0-3으로 끝났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감독인 제가 책임져야 할 패배"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13일 동안 5경기를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지쳐 있었고 중국의 교체 카드 변화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전반의 압박과 패스는 만족스럽지 않았고 세트피스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중국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은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다. 아시아 팀들이 전반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중국은 그중에서도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팜리득이 퇴장당한 이후에도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의 패배로 베트남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 끝이 아니다. 남은 한국과의 3·4위전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4위전은 1월23일 밤10시(한국시간 1월23일 밤 12시)에 열리며, 결승전은 다음 날 일본과 중국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특히 히에우 민의 부상은 베트남 축구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번 부상으로 인해 향후 국제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졌으며, 팀의 수비력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히에우 민의 부상 장면 태클이 불필요하게 공격적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VnExpress 뉴스 댓글 갈무리]

[사진=VnExpress 뉴스 댓글 갈무리]


베트남 누리꾼들은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김상식 감독과 대표팀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 팬은 "김 감독님과 선수들이 만들어준 이번 여정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4강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성공"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오늘 패배는 감독의 잘못이 아니라 중국이 너무 잘했기 때문"이라며 상대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일부 팬들은 "꿈에 그리던 한국전이 결국 현실이 됐으니 그걸로도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냉정한 지적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이번 대회는 기대 이상이었지만 체력과 피지컬은 여전히 아시아 상위 팀들과 차이가 있다"며 과제를 짚었고, 또 다른 팬은 "중국은 우리보다 정신력과 체격 그리고 전술에서 한 단계 위였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싸워줘서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25일 0시(한국시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은 대회 2연패와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패배는 베트남 U-23이 성장 과정에서 마주해야 할 필연적인 시련으로 평가된다. 히에우 민의 부상, 체력 고갈, 전술적 완성도의 부족은 모두 개선해야 할 과제다. 김 감독이 이끄는 팀이 이번 패배를 교훈으로 삼아 조직력과 회복력을 강화한다면 다음 대회에서는 다시금 강한 베트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김혜인 베트남 통신원 haileykim0516@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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