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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오너3세]①유구한 업력, 경영키 쥔 그들 누구?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권미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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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오너3세]①유구한 업력, 경영키 쥔 그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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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 부상한 오너 3세들 눈길
세대교체, 역할 분화·분업 경영
약가 압박·제네릭 한계 극복 '과제'



국내 제약업계에 '오너 3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제약사들이 잇따라 인사를 통해 오너 3세를 핵심 보직에 전진 배치하거나 승진시킴으로써 경영 입지와 책임을 한층 강화하면서다. 제약사 오너 3세들의 공통분모를 통해 제약기업들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어떤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올해로 85주년을 맞은 중견 제약사 일동제약은 지난 1월1일자로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윤 회장은 창업자 고(故)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지주사) 회장의 장남이다.

제약 업계에서 윤 회장처럼 경영 전면에 부상한 '오너 3세'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있다. 종근당그룹은 지난 1일자로 창업주 이종근 회장의 손자이자 이장한 회장의 장남 이주원 이사를 상무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고, 국제약품은 지난달 창업주인 고(故) 남상옥 회장의 손자이자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 남태훈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업력 길다보니 오너 3세 '회장·부회장' 여럿

전통 제약사들의 업력이 길다보니 창업주를 넘어 2세를 지나 어느덧 3세 경영인 시대를 맞이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제약산업의 역사는 유구하다. 동화약방을 전신으로 하는 동화약품을 기준으로 잡으면 길게는 129년에 달한다.

여기에 유한양행(100년)이나 동아제약(94년), 종근당(85년) 등 웬만한 중견 제약사들을 봐도 다른 업종에 비해 적지 않은 '나이'를 갖고 있다. 자손이 대를 이어 경영에 나서는 모습이 흔히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약 업계에서 오너 3세가 회사 경영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제각각이나 명실상부 대표이사로서 회장 타이틀까지 거머쥔 인물이 상당수다. 일동제약 윤웅섭 회장을 비롯해 이경하 JW홀딩스 회장,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부회장직에 오른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는 2015년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대표 선임 당시 부친인 남영우 명예회장 등과 각자대표 체제로 출발했다가 2023년 남영우·남태훈 부자(父子)의 투톱 체제를 거쳐 지난해말 남 대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회장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 사장도 여러명이다. GC녹십자 허은철 사장을 비롯해, 유유제약 유원상 사장, 제일약품 한상철 사장, 보령 김정균 사장 등이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2026년 제약업계 오너 3세 현황 /그래픽=비즈워치

2026년 제약업계 오너 3세 현황 /그래픽=비즈워치


제약 업계 오너2 세대 시절 경영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했던 것과 달리 오너 3세 경영에서는 대체적으로 장남 중심의 승계와 함께 형제 경영 체제를 통해 역할을 분담하고 상호 보완하는 구조를 갖춘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 오너 일가가 경영 권한을 단독으로 집중하기보다 전문경영인과 본업, 신사업, 마케팅 등 기능별 책임을 나누며 리스크를 분산하고 실행력을 높이려는 전략도 두드러진다.


해외 유학이나 글로벌 근무 경험, 동종 제약업계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집중하는 오너 3세들도 적지 않다. 단순한 승계가 아니라 역할과 역량을 기반으로 한 경영 참여 방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약가 압박·바이오 전환…녹록지 않은 환경

오너 3세 경영인들이 마주한 제약 업계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정부의 강도 높은 약가 사후관리와 제도 개편으로 내수 시장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제네릭 중심 성장 모델 역시 한계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과 첨단 모달리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오너 3세들은 각 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


과거 오너 2세 경영이 전문의약품과 제네릭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오너 3세 경영은 기존 모델의 한계를 넘어 사업 구조 전반을 재설계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오너 3세들이 짊어져야 할 경영 책임의 무게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이라며 "이들이 어떤 전략과 선택으로 중장기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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