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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연금펀드, 美 국채 1억불 전량 매도 결정…"美 재정 취약"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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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연금펀드, 美 국채 1억불 전량 매도 결정…"美 재정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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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항의하며 미국 영사관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6.01.18. /사진=민경찬

[누크=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항의하며 미국 영사관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6.01.18. /사진=민경찬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의 한 연금펀드가 미국 국채를 전량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린란드 문제 때문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취약한 재정구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와 CNBC, 배런스 등에 따르면 덴마크의 연금펀드인 아카데미커펜션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안데르스 셸데는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를 전량 매도하기로 한 결정은 "미국 정부의 취약한 재정"을 근거로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미국 국채 매도 결정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물론 그런 갈등이 이번 결정을 어렵게 만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커펜션은 현재 약 1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말까지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미국 국채를 매도한 자금은 달러 현금과 미국 정부후원기업(GSE)의 단기 채권으로 가지고 있을 예정이다. 대표적인 미국 GSE로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보증기관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 등이 있다.

셸데는 아카데미커펜션에 미국 국채를 보유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은 없지만 "오랜 기간 동안" 미국 회사채시장과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등 여러 리스크들을 헤지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보유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현재 발행 잔액은 30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기관투자가들은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을 낮추고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보유한다.


미국 재무부의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덴마크 전체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98억8000만달러이다. 이는 수천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프랑스나 인도 등에 비해 매우 적은 액수다.

덴마크는 2020년 이후부터 꾸준히 미국 국채 보유를 줄여오고 있다. 2020년 초만 해도 덴마크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186억9000만달러였다.

아카데미커펜션의 미국 국채 전량 매도는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미국 국채를 팔아 다른 달러 표시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의 다른 연기금들이 아카데미커펜션을 따라 미국 국채 매도 결정을 내린다면 엄청난 파장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날 미국의 주식과 국채, 달러 가치는 모두 하락한 반면 금값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여러 국가들이 미국을 더 이상 안정적인 무역 파트너로 보지 않으면 국부펀드들이 미국 자산을 매도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과 무역적자, 무역전쟁의 이면에는 자본과 자본전쟁이 있다"며 "갈등이 유발되면 자본전쟁의 가능성을 무시해선 안된다. 다시 말해 미국의 국채 등을 매수하려는 의향이 예전만 못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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