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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유통업계 '흑백요리사2' 최종 승자는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정혜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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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유통업계 '흑백요리사2'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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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협력사, 프로그램 직접 노출 효과
셰프와 직접 계약 후 제품 출시키도
호텔은 예약 폭주…임성근 셰프 논란도


'흑백요리사2' 포스터 일부/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포스터 일부/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가 지난 13일 종영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백수저(유명 셰프)'와 '흑수저(무명 셰프)'가 요리 실력을 겨루는 서바이벌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출연 셰프들도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유통·호텔업계는 지난 시즌1 공개 당시에도 출연 셰프들과 다양한 협업을 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번 시즌2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며 협업 상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투자할 만하네

흑백요리사2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건 공식 협력사들입니다. CJ제일제당, 한샘, 그리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등이 흑백요리사2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는데요.

공식 협력사의 큰 장점 중 하나는 프로그램 안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업체 중 유일한 공식 협력사로서 셰프들을 위한 전용 팬트리를 구성했는데요. 이 팬트리를 가득 채운 비비고의 장류, 조미료, 햇반, 만두 등이 화면에 노출되는 효과를 봤습니다. 한샘은 파이널 무대에 아일랜드 테이블을 설치하며 브랜드를 노출했죠.

마케팅에서도 '흑백요리사2'라는 프로그램명을 직접 거론할 수 있습니다. 공식 협력사가 아닌 기업들은 '화제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라고 돌려 말해야 하는데요. 공식 협력사들은 '흑백요리사2 출연 셰프와 협업을 했다'거나 '흑백요리사2에 나온 경연 메뉴'라고 명확하게 홍보하는 게 가능합니다.

CJ제일제당이 '흑백요리사2'에서 선보인 '비비고' 팬트리. /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흑백요리사2'에서 선보인 '비비고' 팬트리. /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흑백요리사2 출연 최강록, 윤나라, 최유강 셰프와 협업한 제품 33종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CJ제일제당은 단순히 셰프 이름을 건 제품만 내놓지 않았는데요. 윤나라 셰프가 흑백요리사2 경연에서 선보인 황태국, 애호박찌개를 비비고 국물요리로 제품화했습니다.

GS25 역시 이달 말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우정욱(서울엄마), 이문정(중식마녀), 최유강 셰프와 협업한 간편식·디저트·주류·스낵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앞서 흑백요리사2 프로그램 콘셉트를 활용한 '흑·백' 크림 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죠.


다만 공식 협력사에게는 제약도 따릅니다. 넷플릭스와 출시 일정, 상품 구성 등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공식 협력사들은 프로그램이 종영된 이후에서야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더 빠르게

반면 공식 협력사가 아닌 기업들은 셰프 개인과 직접 계약해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우선 흑백요리사1 방영 당시부터 셰프들과 협업을 시작해 '선점'에 성공한 기업들이 있는데요. 세븐일레븐은 흑백요리사2가 한창 방영 중이던 지난 8일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 협업한 증류식 소주 '네오25화이트'를 선보였습니다.


흑백요리사1 출연 후 주목받기 시작한 최강록 셰프와 지난해 3월부터 협업을 시작한 덕분에 가능했던 일인데요. 당시만 해도 최 셰프가 시즌2에 '히든 백수저'로 나와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이 소주는 초도 물량 2만개가 3일 만에 완판됐고요. 오는 23일 2차 물량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세븐일레븐이 최강록 셰프와 선보인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최강록 네오25화이트’. /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최강록 셰프와 선보인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최강록 네오25화이트’. / 사진=세븐일레븐


롯데마트도 2024년 12월부터 벌써 1년이 넘도록 우승자 최강록 셰프와 협업 중입니다. 최강록 셰프가 우승을 앞둔 시점부터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최강록의 나야' 시리즈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매출이 전월 같은 요일보다 50% 이상 늘었습니다.

롯데마트는 정호영 셰프와도 협업 중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상품을 기획해 10월 협업을 시작했는데요. 정호영 셰프와 협업한 '요리하다 스타셰프 에디션' 밀키트의 매출도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전월 동요일보다 27% 증가했습니다.


그룹 내 계열사를 활용하며 셰프를 선점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 계열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손종원 셰프와 협업해 '패밀리밀' 콘셉트 간편식 6종을 흑백요리사 방영 직전인 지난해 11월 26일 선보였습니다. 이 간편식 시리즈는 흑백요리사2 공개 이후 매주 전주 대비 5~1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떡갈비정식 도시락'과 '함박얹은 나폴리탄스파게티'는 각각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상의 종가도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심성철 셰프와 지난해 9월부터 협업 중입니다. 심 셰프가 운영하는 뉴욕 미슐랭 1스타 한식 파인다이닝 '꼬치(KOCHI)'에서는 '종가 비빔밥(JONGGA BIBIMBAP)'이 메뉴로 올라 있습니다. 심 셰프의 비빔밥에 종가 김치로 만든 김치 마멀레이드를 더한 메뉴라고 하네요. 이 메뉴는 올 8월까지 1년간 판매할 예정입니다. 흑백요리사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뉴욕에서의 반응도 기대됩니다. 대상은 심 셰프와 종가 김치를 활용한 신제품 공동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이마트24가 손종원 셰프와 선보인 간편식. /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가 손종원 셰프와 선보인 간편식. / 사진=이마트24


과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움직인 곳도 있습니다. CU는 지난 2024년 흑백요리사1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나폴리맛피아)의 '밤 티라미수'를 방송 나온 지 약 10일 만에 출시해 누적 250만개를 판매한 전력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김호윤(키친보스) 셰프의 '봉나물 새우죽'을 종영 직후인 지난 14일 출시하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상품화 했습니다.

흑백요리사와 무관하게 일찍부터 셰프 협업 체계를 갖춘 곳들 역시 이 방송 효과로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컬리는 2024년 9월 셰프들의 간편식을 선보이는 '미식관'을 열었는데요. 현재 17명의 셰프가 참여 중입니다. 컬리에 따르면 흑백요리사2 종영일인 13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유명 셰프 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0% 늘었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시즌2 출연자 김도윤 셰프의 '윤서울' 상품의 판매량은 286%, 시즌2 출연자 정호영 셰프의 '우동카덴'의 판매량은 143% 증가했습니다.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KT알파도 오랜 기간 셰프들과 협업 중입니다.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셰프 중에서는 정호영 셰프와 2021년 5월부터 손을 잡았는데요. 정호영 셰프의 동태알탕, 장어구이 등은 연간 25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하네요.

예약 전쟁까지

셰프들이 주로 근무하는 호텔업계 역시 흑백요리사2 인기의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셰프 중 하나인 손종원 셰프가 근무하는 '라망시크레'와 '이타닉가든'의 예약이 현재 폭주 중이라고 하는데요.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2월 예약 신청을 열자마자 5분 만에 전 날짜의 예약이 마감됐다고 하네요.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손종원 셰프의 레스토랑들은 원래도 만석이었지만 흑백요리사2 이후 예약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신라호텔의 중식당 '팔선'은 여러 출연 셰프들이 거쳐간 곳으로 알려지며 문의가 늘었습니다. 팔선은 원래도 '중식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흑백요리사2의 톱3에 오른 후덕죽 셰프가 1977년부터 2019년까지 42년간 일한 곳이고, 최유강 셰프와 천상현 셰프도 이곳 출신입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방송 후 전화 문의가 크게 늘었고 예약도 빨리 찬다"고 밝혔습니다.

심성철 셰프의 꼬치에서 선보이고 있는 비빔밥 메뉴. 종가의 김치를 활용했다. / 사진=대상

심성철 셰프의 꼬치에서 선보이고 있는 비빔밥 메뉴. 종가의 김치를 활용했다. / 사진=대상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의 중식당 호빈에서는 고객층 변화가 눈에 띕니다. 후덕죽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이곳은 원래 코스요리를 중심으로 선보이다보니 VIP 고객이 많았는데요. 흑백요리사2 방송 후 2030 젊은층과 해외 고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 호텔 관계자는 "대만, 싱가포르에서 호빈만 방문하러 오는 고객들이 생겼다"며 "2월까지 거의 만석이고 3월 예약도 이미 거의 찬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흑백요리사2의 수혜를 입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홈쇼핑업계인데요. 인기 셰프인 임성근 셰프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입니다.

임성근 셰프는 흑백요리사2 최종 7인에 들며 큰 인기를 끈 인물입니다. 그런데 최근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고백하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임 셰프는 그간 여러 홈쇼핑에서 갈비탕 등의 제품을 판매 중이었는데요. 임 셰프는 홈쇼핑 방송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여러 홈쇼핑사들이 방송 편성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협력 중소업체들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셰프 협업 상품은 대부분 중소 제조업체가 만드는데요. 이번 임 셰프 논란으로 판로가 막히게 됐죠.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방송 효과를 기대했던 협력사들이 예상 못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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