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펼쳐진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무릎을 꿇으며 우승 도전 무대 입성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내내 파란을 일으켰던 베트남은 조별리그와 8강을 거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해왔다. 2018년 대회 당시 거둔 준우승의 영광을 8년 만에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으나, 토너먼트의 정점인 4강에서 행보를 멈추고 말았다. 이번 대회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는 중국의 철벽 방어를 공략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전반까지만 해도 팽팽한 흐름이었다. 베트남은 점유율을 내준 상황에서도 집중력 있는 수비 대형을 유지하며 중국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전반전 내내 큰 위기 없이 상대 공격을 무력화하며 후반전을 기약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베트남은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후반 2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펑시아오에게 통한의 헤더 선제골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최후방 라인이 높아졌으니 뒷공간이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다시 한번 골을 허용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비록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실점은 면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비의 핵심인 팜 리득이 퇴장 판정을 받아 수적 열세라는 최악의 조건에 직면했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베트남 선수들은 만회 골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상대 수문장 리하오의 선방쇼에 가로막혔다. 9분의 추가시간 동안 파상공세를 펼친 베트남은 도리어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이변의 주인공끼리 맞붙어 결승 티켓을 따낸 중국은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수비력을 증명했다. 반면 베트남은 고비 때마다 터진 수비 실수와 퇴장 악재 속에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 U-23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0-1로 패했다. 그것도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평균 연령 19.4세에 불과한 동생 일본에 형들로 구성한 한국이 무너져 충격을 안긴다. 전반부터 슈팅수 1대10 열세가 말해주듯 위축된 끝에 결승 진출마저 실패했다.
동남아에 축구 열풍을 재점화한 김상식 감독과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이민성 감독의 지략 대결은 오는 24일 자정에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 지도자 간의 우정의 맞대결이자 동메달을 향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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