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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오세훈도 신인이었다…대권 말고 시민 보는 서울시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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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오세훈도 신인이었다…대권 말고 시민 보는 서울시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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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野영수회담 제안에 "지금은 여야 대화가 우선"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지난 13일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그는 “6·3 지방선거는 상대방과 싸우는 과정이 아니라 ‘시민의 불편함과 싸우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지난 13일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그는 “6·3 지방선거는 상대방과 싸우는 과정이 아니라 ‘시민의 불편함과 싸우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130여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지는 역시나 서울이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5선을 노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주민, 박홍근, 김영배, 서영교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전현희 의원, 박용진 전 의원도 도전 채비를 하고 있다. 정원오(58) 서울 성동구청장은 여당 후보군 중 유일하게 국회의원 경험이 없지만, 존재감은 전·현직 의원들을 능가한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에스엔에스(SNS)에 ‘성동구민 구정 만족도 92.9%’ 조사결과와 함께 “정원오 구청장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라고 공개 칭찬하면서다. 민주당에선 “이 대통령이 정원오를 낙점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을 ‘핫플레이스’로 바꾼 도시재생을 비롯해, 바닥에 녹색불이 들어오고 차량번호도 자동인식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등 시민 체감형 사업들로 일찌감치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탔다. ‘일잘러’라는 별명이 가장 좋다는 그는 꼼꼼한 지역 행정가로 살아왔지만, 최근에는 오 시장과 부동산 대책 설전을 벌이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미지나 명망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놓고 경쟁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내세운다.



정 구청장은 1968년 여수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양재호 서울 양천구청장 비서실장, 임종석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당선 이래 12년간 성동구를 이끌었다.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3선이다. 지난 13일 성동구청에서 만나 인터뷰한 뒤, 19일 추가로 통화했다.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정 구청장의 경쟁력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 대통령의 칭찬 효과인가.



“물론이다. 그 전에도 조금 높게 나왔었지만, 그 이전과 이후에 차이가 많이 난다.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이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이는 아니지 않나.



“그렇다. 성동구청장 초선 시절에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을 기초단체장으로서 만날 때마다 꼭 나를 칭찬해주시더라. 그래서 ‘이 대통령은 치어업을 잘 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대통령한테서 칭찬 듣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하더라.”(웃음)



―성동구청장으로 이룬 성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는다면.



“성수동을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만든 일이다. 내가 성수동 얘기를 하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쪽에서는 ‘성수동은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시작한) 서울숲 때문에 뜬 것’이라고 하고, 오세훈 시장도 본인이 재직할 때 해둔 것이 결과를 낸 것이라고 한다. 다 맞는 얘기다. 성수동은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 된 일은 아니고 모든 게 모아진 결과다. 나는 책에서도 그런 점을 인정하고 내 얘기를 했다. 성수동 변화의 중심은 기업과 주민이다. 나와 구청은 그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옆에서 협력하고 뒷받침하는 역할, 즉 ‘주도자’가 아니라 ‘플랫폼’이 된 것이다. 성수동을 사람이 모이는 ‘쿨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도시재생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미 성수동에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분들이 있었고, 대림창고 같은 맹아들이 존재하고 성공의 기운이 보였다. 이런 게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조례를 만드는 등 예산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 것이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성동구에서 시작해 광주, 경기, 충남 등으로 확산됐는데.



“주민들 삶에 가장 크게 와닿았으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렸으면 하는 게 이른바 ‘스마트 3종 세트’다. 스마트 횡단보도 도입 이후 교통사고율이 40% 이상 줄었다. 냉난방시설과 실시간 버스도착 알림 등을 갖춘 최첨단 버스정류장인 ‘스마트 쉼터’, 음압설비로 담배연기를 차단한 ‘스마트 흡연부스’도 주민 호응이 매우 높다. 이런 스마트 정책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도시들에서도 벤치마킹하러 오고 있다.”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기본은 주민들의 민원에서 나온다. 민원은 ‘아이디어의 보고, 정책의 보고’다. 그 민원에 대해 ‘예산이 없다’ ‘선례가 없다’고 하지 말고 올해 안 되면 내년에라도 예산을 해주자, 선례가 없다면 조례를 만들든지 방법을 찾자, 해서 이런 정책들이 만들어진 거다. 또 구청 직원들은 기술과 행정의 접목을 고민하는 ‘적정기술연구회’ 같은 동호회를 만들어서 행정 혁신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그렇게 해서 스마트 3종 세트 같은 게 나온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화두는 무엇이라고 보나.



“최근 여론의 흐름을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가까이서 지켜본 국민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일을 해본 행정가형 인물’에 대한 선호가 확인되고 있다고 본다. 이미지나 명망이 아니라, 누가 시민의 삶을 더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를 놓고 경쟁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선거는 상대방과 싸우는 과정이 아니라 ‘시민의 불편함과 싸우는 과정’이 돼야 한다.”



―본선 상대는 누가 될 걸로 보나.



“거의 오세훈 시장이지 않을까.”



―서울시장은 행정가이면서 정치가로 여겨진다. 오 시장은 대선 주자급 중량이 있는 반면 정 구청장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체급이 부족하다는 말이 민주당 안에서도 나온다.



“오 시장도 국회의원 한 번 한 경험 갖고 서울시장에 출마해 강금실이라는 대선 주자급 유력 인물을 꺾고 이긴 것 아닌가. 오 시장도 처음엔 신인이었다. 그리고, 역대 시장들은 초선 때는 잘 하다가 대권이 딱 눈앞에 보이는 순간부터 불행해졌다. 오 시장도 그렇다. 이제는 대권이 아니라 시민만 바라보는 시장이 필요하다. 시민들도 그걸 원하고 있다.”



―그래도 국회의원을 경험해보지 않은 데 아쉬움은 없나.



“국회의원 선거구가 구청장 선거구보다 작다. 여의도 경험에 대해서는 별로 아쉽지 않다. 서울시 행정이나 구 행정이나 모두 엄청 센 시의회, 구의회와 갈등을 조정해서 풀어내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네 차례 시정 가운데 잘한 것과 못한 점을 꼽는다면.



“손목닥터 9988, 서울런 같은 좋은 정책을 하셨고, 12·3 계엄 당시 반대 의사도 표명한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서울링, 한강버스, ‘감사의 정원’ 받들어총 조형물 같이 많은 예산을 들여서 눈으로만 보기에 좋은 성과를 만드는 사업들은 매우 아쉽다. 오 시장 정책은 전반적으로 뭔가 조금씩 부족하다. 예를 들어,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는 정부의 케이(K)패스와 통합했으면 막대한 서울시비를 안 들여도 되는 건데 (통합하지 않고) 그냥 본인의 사업으로 하고 싶어하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더불어민주당의 다른 서울시장 주자들에게도 SNS 공개 칭찬을 해주시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면 (이 대통령이) 선거법에 걸릴텐데”라며 웃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정원오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더불어민주당의 다른 서울시장 주자들에게도 SNS 공개 칭찬을 해주시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면 (이 대통령이) 선거법에 걸릴텐데”라며 웃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부동산 문제로 오 시장과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



“오 시장은 서울 부동산 문제에서 전임 박원순 시장 10년을 탓하고, 이재명 정부의 10·15 대책을 비판하며 여전히 과거에 갇혀있다. 뉴타운 해제의 출발점은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2011년 오 시장이 직접 발표한 ‘신주거정비 출구전략’이었다. 주택 공급과 수요 억제 정책들을 놓고 정부와 서울시가 한목소리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한데, 오 시장은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판단 미스로 충동적으로 해제했다가 35일 만에 오히려 확대하는 방향으로 갔다. 정부와 사전에 합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해 주택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줬고, 정책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하지 않았나. 지금 중요한 것은 과거를 탓하는 게 아니라, 지금 서울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주택정책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이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종묘 앞 고층 개발과 한강버스는 어떻게 할 건가.



“종묘 앞 개발 관련해서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곧바로 들어갈 거다. 세계유산영향평가는 유네스코가 참여하지만 주도는 서울시가 하는 것이다. 평가는 빠르면 6개월이면 된다. 국가유산청도 세계유산영향평가를 1년이면 끝낼 수 있다고 발표하지 않았나. 그 평가 결과를 갖고 토지주, 시민, 유네스코, 전문가들의 합의점을 빨리 찾아내서 개발을 진행하겠다. 한강버스는 퇴적되는 강변에 위치한 수많은 정거장들을 드나들 때 안전성과 신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중교통’은 될 수 없다. 최고의 안전 방안을 찾아서 ‘관광용’으로 운영하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매몰해야 한다.”



―성수동 성공 스토리를 넘어선 서울의 비전은 무엇인가.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드는 것이다. 즉 시민의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이다. 또, 서양에 뉴욕이 있다면 아시아에서는 서울이어야 한다는 ‘글로벌 G2’ 비전이다.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서울의 경쟁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다. 서울은 도쿄, 베이징, 상하이, 싱가포르와 경쟁해서 아시아의 경제·문화 수도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글로벌 인재들을 서울로 오게 해야 하고, 그러자면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헤드쿼터들이 서울로 오도록 제도와 예산의 뒷받침을 서울이 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균형발전, 지방 분권을 강조하고 있고, 최근 정부는 대전·충남 등 통합특별시에 4년간 2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서울의 경쟁력 강화와 국가 균형발전이 상충할 수도 있지 않나.



“이 대통령의 5극 3특(5 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구상에서 서울은 경제·문화 중심, 충청은 행정 중심 등으로 분산이 된다. 전국적인 정책에 서울이 부딪치면 안 된다. 서울에서 행정 기능이 빠져나가더라도 서울은 그걸 활용해 더 많은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 헤드쿼터를 서울로 데려오자는 건 국내에서 경쟁하자는 게 아니다. 서울은 도쿄, 싱가포르와 경쟁해야지, 지방 도시와 경쟁하면 안 된다.”



―서울시장이 되어 꼭 하고픈 것은 무엇인가.



“지금의 서울 교통 체계는 시민 삶의 질을 담보하는 데 부족하다. 이명박 시장 시절, 서울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꿨다고 평가받을 만큼의 대중교통 체계 대개선이 있었다. 그러나 그 뒤 20여년 동안 교통 분야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던 변화는 ‘따릉이’ 하나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통은 ‘어디서든’ ‘언제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을버스 연결도 안 돼있는 곳들이 많은데, 도시 전체가 실핏줄처럼 촘촘히 연결되는 교통망이 필요하다. 지하철을 중심으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민간 마을버스에게 수익성이 나지 않는 구간에는 공공 셔틀버스 형태의 교통수단을 도입해 지하철역과 주요 공공시설로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버스전용차로에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구청장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주민들과 민원 문자 소통을 하는 걸로 유명한데, 서울시장이 되면 계속 하기 어렵지 않나.



“계속 할 거다. 요즘 하루 평균 40건 정도의 문자 민원이 들어오는데, 서울시장이 되면 단순 계산하면 하루 1000개는 될 거다. 지금은 에이아이(AI)를 활용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1000건씩 들어온다면 에이아이로 분석해 유형별로 정리해서 한 30분이면 답변·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통령에게 ‘민주당의 다른 서울시장 주자들에게도 공개 칭찬을 해주시라’고 말하겠나.



“선거법에 걸릴 텐데.”(웃음)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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