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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25시] 기획예산처에선 차관도 '형'…MT 문화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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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25시] 기획예산처에선 차관도 '형'…MT 문화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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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새해 출범한 기획예산처에는 특이한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차관에게도 '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입니다.

21일 관가에 따르면, 이런 수평적 조직문화의 뿌리는 기획처 첫 기수인 41회들이 만들어냈습니다.

기획처는 지난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과 정부 개혁을 위해 신설된 국무총리 직속 중앙행정기관입니다.

기존의 기획예산위원회가 가진 기획 기능과 재정경제부 산하 예산청의 편성 기능을 통합한 핵심 경제부처로 출범했습니다.

당시 기획처 1기 기수는 41회들로, 바로 위 선배 기수는 37·38회였다고 합니다.

연차 차이가 큰 선배들만 있는 구조에서 41회들은 스스로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기수가 들어오면 최소 두 기수 아래까지는 선배가 챙기자는 원칙이었습니다.


소속감 형성을 위해 회의실에서는 차관, 실장, 국장인 선배들이 저녁 자리에서는 친근한 '형'으로 다가가며 관계를 쌓아간 것입니다.

이처럼 공적인 위계와 사적인 관계를 분리하는 기획처 특유의 문화는 MT(Membership Training)를 통해 발전했습니다.

[AI 일러스트=이정아 기자]

[AI 일러스트=이정아 기자]


MT 문화는 41회 '형'들의 보살핌을 받은 43회 '동생'들이 처음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기획처 관계자는 "현 박문규 기획처 대변인이 강원도로 MT를 가는 문화를 처음 주도했다"며 "장관도 따라와서 술도 사주고, 허그를 하며 격려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기획처가 재경부와 통합된 이후 MT 문화는 점차 사라졌다고 합니다. 인원이 늘어난 데다가, 서열이 명확한 재경부의 문화 때문입니다.

기획처 국장급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과장이 기획처 출신이고 사무관이 재경부 출신이면 '과장 모시는 날'이 생겼다"며 "수직적인 문화에 기획처 출신들이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18년 만에 기획처가 다시 출범한 만큼, MT 문화의 귀환을 바라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기획처 과장급 관계자는 "MT를 한번 다녀오면 이후 업무적 갈등이 생겨도 술 한 잔 먹고 갈등을 회복할 수 있다"며 "벌써 올겨울 MT를 어디로 갈지 의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가에서는 이를 두고 기획처가 보여 주기식 행보보다 내부 결속을 먼저 다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기획처를 경험했던 재경부 한 관계자는 "기획처 조직이 끈끈하고 가족 같은 문화가 있다"며 "수평적 조직문화는 기획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습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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