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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는 왜 아지트가 필요했나…伊 현지에 '전용 훈련장' 마련

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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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는 왜 아지트가 필요했나…伊 현지에 '전용 훈련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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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빙상연맹 회장 "대표팀만의 아이스링크 대관"

충분한 연습 시간 보장…프로그램 노출 방지 효과도



피겨스케이팅 이해인(왼쪽부터), 신지아, 차준환, 김현겸이 7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대회 D-30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피겨스케이팅 이해인(왼쪽부터), 신지아, 차준환, 김현겸이 7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대회 D-30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펼쳐지는 이탈리아 현지에 대한민국 피겨 대표팀을 위한 특별한 '전진 기지'가 마련된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한 연습을 보장하고 경쟁자들에게는 연기 내용을 숨길 수 있는 '비밀 장소'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이수경 대한빙상연맹 회장이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은 "아직까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았는데, 지금 시점이면 공개해도 다른 나라에서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이탈리아 내에 우리 피겨대표팀을 위한 아이스링크를 별도로 마련했다. 현지에서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취한 조치"라고 소개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이 현지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공식적으로 주어지는 훈련 일정과 시간은 한정적이고, 주최 측에서 선수(혹은 팀)마다 스케줄을 정해 통보하기에 원하는 시간에 훈련할 수도 없다. 가장 빠른 조에 편성되면 새벽부터 준비해야한다. 신체 리듬이 깨질 수도 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수경 회장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현지로 날아가 별도의 훈련 공간을 물색했다.

이 회장은 "피겨 선수들은 다른 종목보다 체류 기간이 길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팀 이벤트(단체전)' 종목도 참가하게 돼 더 긴 시간을 현지에 머물러야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여유로운 공간에서 충분히 연습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훈련장을 대관했다"고 밝혔다.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지난해 6월 이탈리아 현지로 날아가 직접 선수들을 위한 장소를 물색해 전용 훈련장을 대관했다고 전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지난해 6월 이탈리아 현지로 날아가 직접 선수들을 위한 장소를 물색해 전용 훈련장을 대관했다고 전했다. ⓒ News1 김진환 기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지난 4일, 국제대회 성적을 종합해 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 출전 자격을 갖춘 10개국을 발표했다. 한국도 미국,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조지아, 프랑스, 영국, 중국, 폴란드와 함께 명단에 이름 올렸다. 한국이 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에 나서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2008 평창 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팀 이벤트는 국가별로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네 종목에서 한 팀씩 나와 경쟁하는 단체전이다. 각 선수가 개인 종목처럼 경기를 치른 뒤 순위별로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페어 팀이 없어 참가를 고민했으나 3개 종목만으로 출전하는 것을 결정했다. 불참하는 페어 부문은 최하점이 불가피해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순 없으나 개인전을 앞두고 올림픽 분위기에 미리 적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피겨 종목은 팀 이벤트를 먼저 진행하고 이후 개인 종목 메달을 가린다.

훈련 시간과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현지에 우리만을 위한 아지트가 생긴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크게 도움될 일이다.


이번 대회에는 차준환(위)과 신지아 등 개인종목 출전 뿐 아니라 단체전인 '팀 이벤트'에도 참가한다.  ⓒ News1 김성진 기자

이번 대회에는 차준환(위)과 신지아 등 개인종목 출전 뿐 아니라 단체전인 '팀 이벤트'에도 참가한다. ⓒ News1 김성진 기자


이수경 회장은 "예전에 현역 시절, 일본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자꾸 어디론가 가더라. 일본은 예전부터 그렇게 링크를 대관해 별도의 훈련을 해왔다. 철저하게 비공개로 자신들만 훈련했다"면서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 선수들만의 전용 훈련장을 빌려놓았다"고 전했다.

지난 2024 하계 올림픽에서 양궁 대표팀이 파리에 별도의 '전용 훈련장'을 마련했던 것과 같은 조치로 보면 된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이례적인 지원이다.

이 회장은 "아무래도 피겨는 음악과 연기를 맞춰야하기에 충분한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주어지는 (연습)시간은 너무 짧다. 준비한 프로그램이 미리 노출되는 것도 부담이라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없다"면서 "다른 나라 경쟁자들에게는 오픈되지 않은 비공개 장소에서 우리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훈련하고 연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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