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츠조선 언론사 이미지

'박진감 높여라' 배드민턴 국제대회 중대 변혁 맞는다…'안세영 죽이기' 우려 속에 '타임클록'+'15점제' 도입 추진

스포츠조선 최만식
원문보기

'박진감 높여라' 배드민턴 국제대회 중대 변혁 맞는다…'안세영 죽이기' 우려 속에 '타임클록'+'15점제' 도입 추진

속보
코스피, 4900선 재탈환…0.49% 상승 마감
20일 개막한 인도네시아마스터스에서 25초 타임클록이 시범 운영중이다. 화면 오른쪽 상단 스코어판 아래 숫자 25초를 가리키는 타이머가 작동하고 있다. BWF TV 중계 화면 캡처

20일 개막한 인도네시아마스터스에서 25초 타임클록이 시범 운영중이다. 화면 오른쪽 상단 스코어판 아래 숫자 25초를 가리키는 타이머가 작동하고 있다. BWF TV 중계 화면 캡처



지난 주 열린 인도오픈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는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지난 주 열린 인도오픈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는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여자단식)과 서승재-김원호(남자복식)의 맹활약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배드민턴이 '박진감'으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경기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서브 제한시간을 두는 '타임클록'과 게임(세트) 당 21점에서 15점으로 줄이는 중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BWF는 공식 발표를 통해 '2025 호주오픈'에서 모든 예선경기에 시범 시행했던 '타임클록'을 20일 개막한 2026 인도네시아마스터스 대회에서 추가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향후 BWF 주최 월드투어를 대상으로 적용 대회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타임클록'은 선수가 쓸데없이 시간을 지연시켜 '박진감'을 떨어뜨리는 것을 방지하자는 것으로, 수요자(관중) 중심의 보는 재미를 높이자는 취지다. 비슷한 사례로 야구의 '피치클록'과 농구의 '5초룰'이 있다.

'피치클록'은 투수의 투구 간격을 '주자 없을 때 18초', '주자 있을 때 23초'로 정하고 있다. 지난해 각각 '20초', '25초'였던 것을 올해 2초씩 단축했다. '5초룰'은 공을 잡은 선수가 베이스라인 밖에서 인바운드 패스로 공격개시를 할 때 5초를 넘기면 바이얼레이션을 주는 규칙이다.

BWF가 25초룰 '타임클록' 시범 도입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했다. BWF 홈페이지 캡처

BWF가 25초룰 '타임클록' 시범 도입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했다. BWF 홈페이지 캡처



경기 지연 방지는 야구, 농구뿐 아니라 프로축구에서도 오래된 과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9년부터 실제 경기시간을 5분 이상 늘리자는 '5분 더 캠페인'을 진행했고, 2022시즌부터는 볼보이의 고의적인 시간끌기를 없애기 위해 터치라인과 엔드라인 주변에 총 12개의 소형 콘 위에 공을 올려두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취지로 BWF는 25초의 '타임클록'을 도입했다. 랠리가 끝난 후 공격자가 25초 안에 서브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 시간 안에 땀을 닦거나 물을 마시는 등의 행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다만, 선수는 코트 옆에 설치된 타이머를 보며 25초를 준수해야 한다. 공격자가 25초 이내에 서브 준비를 마쳤을 때 수비자는 즉각 응해야 한다.


심판이 판단했을 때 어느 한쪽이 시간을 지연한 행위로 간주됐을 경우 경고(옐로카드 또는 레드카드)가 주어진다. 코트에 떨어진 땀을 대걸레로 닦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대형 대걸레가 동원되면 타이머가 일시 정지되고, 소형 대걸레질은 25초룰에 적용된다.

Gold medallists South Korea?s Seo Seung-jae (L) and Kim Won-ho (R) pose with their trophy during the awards ceremony after the men?s doubles final match against Malaysia?s Aaron Chia and Soh Wooi Yik at the Malaysia Open badminton tournament in Kuala Lumpur on January 11, 2026. (Photo by MOHD RASFAN / AF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Gold medallists South Korea?s Seo Seung-jae (L) and Kim Won-ho (R) pose with their trophy during the awards ceremony after the men?s doubles final match against Malaysia?s Aaron Chia and Soh Wooi Yik at the Malaysia Open badminton tournament in Kuala Lumpur on January 11, 2026. (Photo by MOHD RASFAN / AF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와 함께 BWF는 현행 '21점-3판2승제' 대신 '15점-3판2승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4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 상정한다. 회원국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경우 21점제가 도입된 2006년 이후 20년 만에 대변혁을 맞게 된다.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11점-5판3승제'가 상정된 적이 있으나, 가결 정족수(회원국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이번에 BWF가 절충안으로 꺼낸 것이 15점제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독보적인 세계 최강을 누리고 있는 안세영을 견제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슬로스타터 스타일의 안세영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동문 회장도 "지금 방식으로는 상위랭커인 한국 선수들을 잡지 못하니 룰을 바꾸려는 것 아니겠는가. 적응할 때까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하지만 안세영은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적응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오히려 점수가 줄면 체력 부담도 덜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담담한 입장을 보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