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BIAC 조사, '급격한 위축' 응답 0.6%에 그쳐...투자증가 전망 79.1%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스1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글로벌 경기의 급격한 하강에 대한 공포가 크게 누그러졌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제단체는 올해 상반기 저성장 국면 지속을 예상하면서도 기업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봤다. 다만 무역·통상과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 수급 불안과 노동시장 경색, 인플레이션 압력은 기업 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2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이하 BIAC)의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국가 경제단체 중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 전망을 '급격한 위축'으로 답한 비중은 0.6%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49.5%)과 비교해 응답 비중이 대폭 줄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제단체는 59.6%로 가장 많았고, 성장을 전망한 비중은 39.8%였다. 글로벌 경영환경 전망 역시 '보통'이라는 응답이 57.3%로 다수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신중한 시각이 유지됐다.
이 같은 변화는 무역·통상과 지정학 리스크가 단기 충격을 넘어 관리 가능한 중장기 비용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관세 조치 등 통상 충격은 산업·국가별 협상 과정을 거치며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정학 리스크로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 역시 비OPEC(석유수출기구) 국가의 증산 등으로 하향세가 나타났다. BIAC은 이에 대해 "기업들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고비용 구조에 적응하며 대응력을 확보 중"이라고 평가했다.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투자 심리는 뚜렷한 반전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투자 감소'(74.9%)를 우려했던 OECD 경제단체의 시각은 올해 상반기 '투자 증가'(78.1%)로 돌아섰다. 특히 AI(인공지능)·클라우드·소프트웨어 분야는 대다수(94.2%)가 투자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회원국 경제계 과반수(51.6%)가 올해 인플레 상승을 예상, 비용 압력이 투자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OECD 역시 올해 세계경제의 주요 하방 위험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재부상과 금융시장 변동성, 재정 여건 악화를 꼽는 한편 AI 투자를 통한 생산성 개선은 제한적인 상방 요인으로 평가했다.
기업 활동의 제약요인(복수응답)으로는 '지정학 리스크'(85%)에 이어 △높은 에너지 가격 및 공급 불안(81.6%) △노동시장 경색·미스매치(78.5%) △무역·투자장벽(74.4%) 등이 꼽혔다. 특히 에너지 수급과 노동시장 관련 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규제 부담' 역시 응답자의 34.5%가 제약요인으로 지목했다.
경제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 역시 직전 조사의 '무역 자유화'에서 '에너지 접근성 확보'(88.4%)로 이동했다. '노동시장 참여 제고'(65%)의 중요도 또한 직전 조사(19%)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안정적 에너지 확보와 산업 수요에 맞는 노동력 확충이 향후 성장 잠재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낮은 경제활동참가율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동시장 수요에 맞춘 직업교육·재훈련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BIAC은 "대외 통상·금융 여건 제약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저성장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각국의 구조개혁 노력과 함께,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환경 조성과 글로벌 규제 조율을 위한 OECD의 적극적 역할 수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기업투자, 특히 혁신분야에서의 투자전망이 뚜렷하게 반등했다"며 "이러한 혁신 분야 투자 수요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려면 과감한 규제 개선과 노동시장 수요에 맞는 인력 확충, 안정적 에너지원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IAC에는 한국경제인협회를 포함 총 38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그중 OECD 회원국 GDP(국내총생산)의 93.5%를 차지하는 29개국 경제단체가 응답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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