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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톤급 복합리조트 짓는 日…"韓,'관광 국경' 낮춰 낙수효과 노려야"

이데일리 이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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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톤급 복합리조트 짓는 日…"韓,'관광 국경' 낮춰 낙수효과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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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부지법 난동 배후' 전광훈 목사 검찰 송치
오사카 이어 최대 2곳에 신규 건립 추진
내년 5월 전국 지방정부 대상 공모 착수
도쿄 요코하마 홋카이도 유력 후보 물망
美 샌즈 하드락 등 카지노 기업도 '눈독'
韓 IR 개발 '맞불' 경쟁보다 실익 챙겨야
한일판 솅겐조약 도입 연결성 강화해야
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이 2030년 개장을 목표로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 건립 중인 ‘오사카 복합 리조트’(가칭) 조감도 (사진=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

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이 2030년 개장을 목표로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 건립 중인 ‘오사카 복합 리조트’(가칭) 조감도 (사진=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


[이데일리 이선우·이민하 기자] 일본이 투자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하는 대형 복합 리조트(이하 IR) 개발에 나선다. 계획대로면 2030년 개장하는 오사카 IR에 이어 뒤를 이어 2035년 전후로 최대 2개의 대형 IR이 추가로 들어설 전망이다. 샌즈, 윈, 하드락, 갤럭시, 겐팅, 멜코 등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의 이목도 일본 열도로 쏠리고 있다.

그동안 싱가포르, 마카오가 독점해 온 아시아 IR 시장은 물론 관광·마이스(MICE) 시장에 전례 없는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항공편으로 2시간 이내면 이동이 가능한 최근접 지역인 한국은 일본 IR 개발로 인한 ‘직접 영향권’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됐다.

내년 5월부터 IR 신규 건립지 공모

일본 정부는 최근 IR 추가 개발을 위한 지역 공모 일정 등 세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 최대 3개 지역에 IR을 짓기로 한 ‘IR 법’(특정 복합관광시설 구역정비법)에 따라 현재 건립 중인 오사카 외에 2개 지역을 추가 선정하는 게 골자다. 내년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도도부현과 정령지정도시(법정인구 50만 이상)로부터 신청받아 타당성, 경제성 등을 평가한 뒤 이르면 연말께 최대 2개 지역에 IR 건립을 승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일 복합 리조트 개발 현황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일 복합 리조트 개발 현황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직후인 작년 10월 국토교통성, 관광청 등 주무 부처에 “체류형 관광지로 매력을 높이기 위해 IR 추가 건립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재임 당시 관련 법을 제정하며 대형 IR 개발의 토대를 마련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이자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2013년 IR 법안 발의를 주도했다.

IR은 한 지붕 아래 숙박과 식음, 쇼핑, 레저, 공연, 게임, 컨벤션 기능을 모두 갖춘 다목적 복합 시설이다. 1980년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리조트’로 시작해 2010년 싱가포르에 마리나베이 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가 들어서면서 ‘복합 리조트’로 개념이 확대됐다. 국내에선 강원 정선 강원랜드, 제주 신화월드와 드림타워, 인천 영종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IR에 속한다.

일본은 2018년 내국인도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허용하면서 글로벌 IR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2023년 첫 IR 개발 당시엔 엠지엠(MGM)을 비롯해 샌즈, 시저스, 윈, 하드락 등이 수십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내세우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골드만삭스는 당시 “일본이 카지노가 포함된 3개 대형 IR 개발로 연간 약 250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 마카오, 한국보다 늦은 IR 개발에 뛰어든 일본이 주목받는 이유는 막대한 투자 규모 때문이다. 2023년 첫 IR 사업권을 따낸 미국 카지노 회사 엠지엠은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 IR 개발에 10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입한다. 건립에 2조원 안팎이 투입된 제주, 인천 영종 IR의 7~8배가 넘는 규모다.

일본 내 IR 추가 개발에는 2021년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화력을 아시아에 집중하고 있는 ‘샌즈’ 외에 도쿄, 요코하마, 교토 등에 사업장을 둔 ‘하드락’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미 카지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러쉬 스트리트 게이밍’,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투자한 ‘모히건’도 물망에 오른다. 일본 현지에선 이들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이 IR 개발·운영권 확보에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15조원에 이르는 대형 투자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리한 IR 개발 경쟁보다 활용법 찾아야

IR이 들어설 후보 지역으로는 도쿄를 비롯해 요코하마, 홋카이도, 오키나와, 나가사키, 와카야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첫 IR 개발에 나섰지만 카지노 반대 여론과 투자 유치 실패로 계획을 접거나 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곳이다.


미국 카지노 재벌이자 샌즈 그룹 창업자인 셸던 아델슨 전 회장이 일본 내 복합 리조트(IR) 개발 최적지로 지목한 ‘도쿄 베이’ 복합 리조트 개발 조감도 (사진=도쿄도 홈페이지)

미국 카지노 재벌이자 샌즈 그룹 창업자인 셸던 아델슨 전 회장이 일본 내 복합 리조트(IR) 개발 최적지로 지목한 ‘도쿄 베이’ 복합 리조트 개발 조감도 (사진=도쿄도 홈페이지)


특히 연간 5억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수도 도쿄는 가장 사업성이 높은 첫 번째 후보지로 손꼽힌다. 미국 카지노 재벌이자 샌즈 창업주인 셸던 아델슨 전 회장은 생전에 디즈니 리조트와 특급 호텔, 오다이바, 빅사이트 전시장 등이 밀집한 ‘도쿄 베이’를 IR 최적지로 지목했다. 상당수 기업은 도쿄 지역 내 반대 여론을 고려해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요코스카를 유력한 대체 후보지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 IR의 직접 영향권에 든 만큼 지금부터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한 18곳 국내 카지노는 VIP 시장 선점을 위해 지금부터 시설과 서비스 고급화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관광학회는 최근 “2030년 오사카 IR 개장 시 연간 760만여 명의 한국인이 방문해 약 2조 6000억원의 국부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IR 개발 주도권이 일본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낙수효과 등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투자와 시설 규모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IR 시장에서 무리한 시설 개발 등 맞불 경쟁에 나서기보다 실익을 키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문객 증가 등 일본이 누리게 될 IR 효과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한일 양국 간 입출국 시스템을 일원화해 연결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럽연합(EU)처럼 회원국 중 어느 한 곳에서 입국심사를 받으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한일 양국을 하나의 관광 권역으로 묶자는 얘기다. 실제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해 열린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양국 간 자유로운 왕래를 허용하는 ‘한일판 솅겐 조약’ 도입을 제안했다.

김영국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IR 개발보다 지방공항 시설과 서비스, 연결 교통망 등에 자원과 자본을 투자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역내 연결성을 높이는 게 더 현실적인 대안이자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