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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더 비싼 챗GPT 저가 요금제 논란… AI 챗봇 구독료 비교해보니

조선비즈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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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더 비싼 챗GPT 저가 요금제 논란… AI 챗봇 구독료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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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고’(ChatGPT Go) 서비스에 광고가 노출된 화면 예시./오픈AI

‘챗GPT 고’(ChatGPT Go) 서비스에 광고가 노출된 화면 예시./오픈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도 등 일부 시장에서만 출시했던 저가 요금제 ‘챗GPT 고(Go)’를 한국에도 출시한다고 발표하자마자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의 월 구독료를 1만5000원으로 책정했는데, 미국의 이용료인 8달러(약 1만1800원)보다 약 27%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고환율 상황을 감안해도 한국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국가별로 현지 물가와 비용, 세금, 시장 특성 등을 반영해 가격을 산정했기 때문에 조금씩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 구글 추격에 오픈AI, 저가 요금제 확대·광고까지 도입

21일 인공지능(AI)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저가 요금제 대상 국가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미국을 시작으로 챗GPT에 광고를 붙이기로 결정했다. AI 후발주자인 구글이 최첨단 AI 모델 ‘제미나이 3’를 내세워 빠르게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자, 위기를 느낀 오픈AI가 저가 요금제로 ‘AI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후 수단”이라며 미뤄왔던 광고를 챗GPT 무료와 저가형 버전에 실어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광고 도입으로 올해 약 20억달러(약 2조95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성형 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픈AI가 개인용 AI 챗봇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보다 세분화된 요금제 전략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구글의 제미나이가 약진하고 있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중국 AI 기업들이 무료 또는 저가 AI 챗봇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오픈AI 입장에서는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인구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국은 선진국 대비 소득 수준이 낮아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가성비 요금제’가 필수다. 실제 오픈AI가 인도에 월 4.57달러(약 6700원)에 ‘챗GPT 고’를 지난해 8월 내놓은 이후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7억명에서 9월 8억명으로 한 달 사이 1억명 급증했다. 오픈AI는 이번에 미국, 유럽, 한국 등 선진국에도 ‘챗GPT 고’를 출시해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 AI 챗봇 사용량이 적은 라이트 유저 등을 신규 이용자로 확보해 ‘AI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오픈AI의 요금제 다각화 실험이 성공할 경우 구글을 비롯한 경쟁사들도 광고 기반의 저가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글도 현재 40여개 신흥국에서 월 이용료 5달러 수준의 저가 요금제를 운영 중인데,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향후 이를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 업계 한 관계자는 “광고 도입에 따른 거부감으로 챗GPT가 제미나이, 클로드 등에 사용자를 뺏길지, 혹은 챗GPT 구독 진입장벽을 낮춰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광고가 어떤 식으로 노출되는지가 사용자 이탈 또는 유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 치열해진 개인 AI 챗봇 시장 경쟁… 챗GPT 선택지 4개로 확대

한국에서만 유독 비싼 구독료와 챗GPT 내 광고 탑재를 둘러싼 논란과는 별개로 오픈AI가 이번에 저가 요금제 대상 국가를 확대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는 이전보다 넓어졌다. 챗GPT만 보면 무료 버전, 월 1만5000원의 ‘챗GPT 고’, 월 20달러인 ‘챗GPT 플러스’, 월 200달러인 ‘챗GPT 프로’까지 총 4개다.


이번에 선보인 ‘챗GPT 고’는 챗GPT 유료 요금제 중 처음으로 고정 원화 가격이 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챗GPT 플러스’ 요금제는 20달러(약 3만원)가 적용돼, 환율에 따라 개인이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매월 조금씩 달라진다. 한국은 챗GPT 개인 유료 구독자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장인데, 여기서 말하는 구독자는 대부분 ‘챗GPT 플러스’ 요금제 구독자다. 오픈AI 관계자는 “당분간 ‘챗GPT 고’는 1만5000원으로 가격을 원화로 고정하고 ‘챗GPT 플러스’는 20달러로 가격을 달러화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고’는 무료 버전 대비 최신 AI 모델 GPT-5.2의 즉답 기능을 많이 이용할 수 있고, 구독자가 챗GPT에 올릴 수 있는 메시지와 파일, 이미지 생성 제한이 무료 대비 10배 많다. 무료 버전의 경우 5시간당 약 10회 메시지 한도가 적용된다. 챗GPT 내 광고는 미국 시장에서 먼저 적용한 뒤 약 1~2개월 뒤 한국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광고 노출 횟수는 무료 버전이 저가 요금제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대중적인 ‘챗GPT 플러스’ 구독자의 경우 가장 강력한 모델 GPT-5.2 프로를 포함해 주요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긴 문서 작업, 데이터 분석, 리서치 등 추론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복잡한 이미지·영상 생성과 코딩 에이전트 사용도 지원한다. 응답 속도도 무료 버전과 저가형에 비해 빠르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한국에서 무료 버전과 2개의 유료 요금제를 제공한다. 제미나이의 무료 버전은 ‘제미나이 3 플래시’를 탑재해 응답 속도가 빠르고 간단한 질문이나 요약은 가능하지만, 심도 있는 분석은 제한된다. 유료 요금제인 ‘구글 AI 프로’와 ‘구글 AI 울트라’는 각각 월 2만9000원, 월 36만원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도 가격 변동이 없다. 최첨단 ‘제미나이 3’ 모델 기반 다양한 기능에 더해 2TB에서 최대 30TB 규모의 ‘구글 원’ 클라우드 저장 공간과 업무용 도구인 ‘워크스페이스’가 패키지로 제공된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앤트로픽의 ‘클로드 프로’도 ‘챗GPT 플러스’와 동일하게 월 20달러이며, xAI의 그록은 가장 저렴한 유료 요금제인 ‘슈퍼그록’이 월 30달러로 가장 비싸고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국내 한 소프트웨어 기업 관계자는 “AI 챗봇을 검색창 대용으로 하루에 몇 번만 사용한다면 무료나 저가 요금제로 충분하지만, 업무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개발자, 연구원 등은 연속으로 작업을 지속할 수 있고 속도가 빠른 유료 요금제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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