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1~3월 사이 외교장관회담 개최 추진
'문화·인적 교류' 등 국민체감형 후속 조치 점검에 초점
조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외교부 제공) |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중 양국이 1~3월 사이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추진한다. 이달 초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으로 완연한 개선 흐름에 접어든 한중관계 발전 동력을 추동하기 위해서다. 한중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다양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21일 예상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인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올해 1분기에 장관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언급하며 중국과의 '문화 분야 교류·협력 복구 방안'의 진척 수준을 묻자 양국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이라는 고위급 소통을 준비 중이라고 보고한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새해 첫 해외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개최한 첫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에 합의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셀카 촬영' 등 '개인적 유대감'을 높이는 행보를 보이며 개선된 한중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줬다.
양국은 두 달간 두 번, 상호 국빈 방문으로 열린 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외교장관 차원에서 실무적 소통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를 비롯해 문화·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빠르고 구체적인 방안이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곧 중국에서 한국 가수들이 참가하는 콘서트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석 자 얼음은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며 '점진적 한한령 해제'를 시사한 바 있다. 문화·콘텐츠 교류에 대해 한중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관심사인 바둑과 축구 교류를 먼저 추진하고, 한국의 관심사인 드라마·영화·음악 등 예술분야의 교류는 중국 당국이 언급한 '질서 있는 문화 교류'라는 방향성에 맞게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중관계.ⓒ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중국이 '시설의 일부 이전'을 약속한 서해구조물 문제와 관련한 진전된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중 정상은 지난 회담에서 서해구조물 문제와 관련한 '건설적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고, 중국은 일단 '심해 양식장' 옆에 설치한 지원 시설의 위치를 옮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조심스럽지만 진전을 기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번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의 구체적인 약속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서해구조물과는 별개로 한중 양국은 해묵은 의제인 서해 경계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는데 이 회담 일정도 외교장관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양국의 상호 관심사인 중일 갈등, 북한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도 재차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