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정제마진 좋아졌는데…고환율·수요감소 웃지 못하는 정유업계

머니투데이 김지현기자
원문보기

정제마진 좋아졌는데…고환율·수요감소 웃지 못하는 정유업계

속보
소방청 "전남 광양 산불 야간 진화에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올해 1분기 복합 정제마진 11~13달러 예상
4분기 반등에도 대외 불확실성·석화 부진 지속

글로벌 복합 정제마진 추이/그래픽=윤선정

글로벌 복합 정제마진 추이/그래픽=윤선정


정제마진 강세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다만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석유제품 가격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정유업계를 둘러싼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1~13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손익분기점 수준인 배럴당 4~5달러에 머물렀던 복합 정제마진은 3분기 배럴당 9.5달러, 4분기에는 14.4달러까지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배럴당 20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뜻한다. 복합 정제마진은 다양한 석유제품의 생산 비중을 반영한 실질적인 정제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글로벌 정제마진은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 차질, 미국 동부 강추위로 인한 난방유 수요 증가 등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정제마진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뚜렷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증권가는 에쓰오일이 4분기 약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비 72% 증가한 수준이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이런 흐름은 올 1분기까지 이어질 게 유력하다.

2026년 연간 전망은 사뭇 다르다. 전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고환율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보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의 관세 압박, 미·중 무역 갈등,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 요인으로 국제유가 하락 압력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원유 수입단가가 낮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석유제품 가격도 하락해 정제마진이 축소될 수 있다.

여기에 정유 4사 모두 진출해 있는 석유화학 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석유화학 사업재편 논의엔 정유 기업들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포함돼 있다. 올해도 NCC(납사분해시설) 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관련 논의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윤활유와 액침냉각 기술이 대표적이다. 특히 액침냉각의 경우 AI(인공지능) 시대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GPU(그래픽처리장치)와 같은 전자 부품, 데이터센터 서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을 비전도성 액체에 담가 열을 관리하는 차세대 냉각 방식이다. SAF(지속가능항공유)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유사들의 투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에 몰두하기 위한 여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최근 정제마진 개선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며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지는 상반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