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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중국산 애경 2080 치약 87%서 ‘금지성분’ 검출…장비 세척 과정서 유입”

쿠키뉴스 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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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중국산 애경 2080 치약 87%서 ‘금지성분’ 검출…장비 세척 과정서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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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애경산업이 국내에 들여온 2080치약 수입제품(6종) 870개 제조번호 중 754개 제조번호에서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까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애경산업이 국내에 들여온 2080치약 수입제품(6종) 870개 제조번호 중 754개 제조번호에서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까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연합뉴스 



애경산업이 국내에 들여온 2080치약 수입제품(6종) 870개 제조번호 중 87%에 해당하는 754개 제조번호에서 금지성분인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까지 검출됐다. 다만 애경산업이 국내에서 제조한 128종에서는 모두 트리클로산이 검출되지 않았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서울지방식약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애경산업의 2080 수입 치약 전 제조번호 제품 및 국내제조 치약에 대한 트리클로산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애경산업 해외 제조소인 중국 ‘도미(Domy)’사로부터 수입한 치약 6종, 870개 제조번호 중 87%에 달하는 754개 제조번호에서 트리클로산이 검출됐다. 검출량은 최대 0.16% 수준이었다. 반면 애경산업이 국내에서 직접 제조한 치약 128종에서는 트리클로산이 검출되지 않았다.

트리클로산은 제품이 쉽게 변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보존제 성분으로, 한국에서는 2016년부터 구강용품에 사용이 금지됐다.

식약처는 전문가 자문 결과 0.3% 이하 트리클로산 함유 치약 사용에 대한 위해 발생 우려는 낮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치약에 트리클로산이 0.3% 이하로 쓰일 경우 안전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시중 유통된 제품은 약 2900만개로 회수는 다음 달 4일 완료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수입 치약 제품에 트리클로산이 섞인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도미와 애경산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도미 조사 결과 이 회사가 2023년 4월부터 치약 제조 장비 소독을 위해 트리클로산을 사용했고, 이때 장비에 잔류한 성분이 제품으로 옮겨가 혼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자별로 세척액 사용 여부나 사용량이 달라 제품별 잔류량이 일정하지 않게 나타난 점도 확인했다.

애경산업은 제품 안전성 문제를 인지하고도 회수에 필요한 조치를 지연하는 등 관련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 의약외품 제조 및 수입자는 안전성 문제를 인지할 경우 바로 회수하거나 회수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5일 이내 회수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식약처는 “애경산업이 해외 제조소에 대한 수입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트리클로산이 섞인 제품을 국내에 유통한 정황도 확인됐다”며 “애경산업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는 도미가 문제 발생 이후 트리클로산 사용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애경산업 외 도미에 치약 생산을 맡긴 국내외 업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입 치약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앞으로 치약을 최초 수입할 땐 트리클로산 성적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판매 단계에서는 제조번호별 자가품질검사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통 단계에서도 식약처가 매년 모든 수입 치약에 대해 트리클로산 함유 여부를 전수조사한다.

식약처는 “치약의 제조·품질관리기준 의무화를 검토하고 위해 의약외품 제조·수입자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 부과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약에 대한 의약외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단계적 의무화 검토와 함께 유해한 의약외품 제조·수입으로 취득한 경제적 이익 환수를 위한 징벌적 과징금 부과의 법적 근거 마련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