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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뉴시스. |
#"모두 '친명'이고 친청와대입니다."
지난 19일 청와대·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만찬에서 정청래 당 대표는 "혹시 '반명'이십니까"라는 이재명 대통령 농담에 이같이 답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을 봉합해 뭉치는 모양새다. 앞서 청와대 참모들은 출마를 위해 줄사표를 냈다. 여당은 흔들리되 낙하하지 않는 대통령 지지율을 발판 삼아 선거에 몰두할 태세다.
#"100일간 정치인 4000명을 모을 겁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후보당 99만원으로 선거 치르겠다'는 도전에 나섰다. '온라인 공천'도 도입했다. 당 정체성을 살려 인재 영입 문턱을 낮추고 거대 정당보다 빠르게 선거운동에 돌입하려는 포석이다.
#"할 게 산더미인데 우리는 '당게'에 갇혀 있네요."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여당은 분열을 단칼에 봉합하고 청와대까지 끌어안아 '올인' 모드로 돌입하고, 신당은 99만원 파격 공천과 온라인 속도로 세대교체를 선언하는 동안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 가족들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명 '당게(국민의힘 홈페이지 익명게시판) 사건'에 발목이 잡혀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국민의힘은 '청년·전문가·국민공감'이라는 3대 축을 내걸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르면 설 연휴 전 새 당명·정강정책·당헌·당규를 발표하려는 로드맵까지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10월 장동혁 대표 체제로 출범한 부동산특별위원회 등 주요 정책 조직들도 이제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할 결정적 시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작 당 안에서는 이런 외부 지향적 준비보다 내부 계파 갈등과 '당게' 논란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정책 성과나 쇄신의 실체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이 절실한데도 해묵은 계파 갈등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셈이다.
설 연휴 전에 아무리 '잘' 변한다 해도, 유권자를 설득할 실질적인 시간은 3개월여뿐이다. 분란을 멈추고 외부로 시선을 돌리지 못하면 쇄신도 자강도 대여투쟁도 모두 허공에 그치고 말 것이다.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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