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시에서 중학생들이 초등학생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고 바닷물에 빠뜨린 정황이 담긴 영상이 SNS에 확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자료 : 엑스 |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학생 간 무차별 폭행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공개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학생이 초등학생의 목을 조르고 바닷물에 빠뜨리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시 교육위원회는 최근 SNS상에 확산한 학교 폭력 영상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법에 명시된 ‘괴롭힘 중대 사태’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오사카부 경찰 또한 가해 남학생들을 지역 아동 상담소에 통보하는 등 조치에 착수했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오사카시의 중학생들이 초등학생 1명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살펴보면 중학생 A군은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초등학생 B군의 뒤에서 팔로 목을 강하게 졸랐으며, 피해 학생은 울먹이며 고통을 호소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다른 중학생들은 이를 말리지 않고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너무한 거 아니냐”, “한 번만 놔줘라”라고 말하며 비웃는 모습을 보였다.
A군이 팔을 풀자 B군은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B군과 동일한 복장의 남학생이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서 B군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으나 가해자인 A군과 이를 촬영하는 다른 남학생의 얼굴은 그대로 노출됐다.
일각에서는 A군의 부친이 오사카 소재 기업 대표라는 소문도 확산했다. 이에 해당 기업과 유사한 사명을 가진 한 어린이용 책가방 제조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회사와 무관하다”는 공지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오사카부 경찰은 지난해 11월 해당 사안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고 A군을 포함한 가해 학생들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이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14세 미만 ‘촉법소년’인 점을 고려해 아동 상담소에 통보 처분했다.
오사카시 교육위원회도 영상이 확산하기 전부터 사안을 파악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 교육위원회 측은 “피해 아동의 안전과 심리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가해 학생에 대해서도 적절한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영상이 확산하며 B군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등의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최근 SNS를 통해 심각한 학교 폭력 사례가 연이어 폭로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도치기현의 한 고등학교 화장실에서 학생 간 무차별 폭행이 발생하고, 다수의 학생이 이를 격투기 경기처럼 지켜보며 환호하는 영상이 퍼져 파문이 일었다.
이어 오이타현의 한 중학교에서도 복도에서 또래 학생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고 손발로 무차별 폭행하는 1분 분량의 영상이 SNS에 게시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을 주문했다. 문부과학성은 지난 14일 전국 교육위원회를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학기 중에 각 학교에서 조사나 상담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학교 폭력 사례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문부과학성은 “학교 폭력 관련 피해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라”면서 “SNS를 통한 폭로가 또 다른 인권 침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인터넷 윤리 교육도 실시하라”고 당부했다.
일본 오이타현의 한 중학교에서 촬영돼 SNS에 확산한 학교 폭력 영상. 한 학생이 복도에서 또래 학생을 무차별 폭행하고, 피해 학생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있다. 자료 : 엑스 |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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