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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트럼프 관세 압박에 경고 “유럽은 굴복하지 않는다”

파이낸셜뉴스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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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트럼프 관세 압박에 경고 “유럽은 굴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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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연설에서 "프랑스와 유럽은 '힘센 자의 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결국 유럽은 속국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유럽 지도자들이 갈등 확산을 우려해 비교적 신중한 표현을 써온 것과 달리, 마크롱은 이날 노골적인 '정면 반격'에 나섰다는 평가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협박보다 존중을 선택한다"며 "폭력보다 법치주의를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영토 주권에 대한 협박'으로 규정하며 유럽의 대응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다.

마크롱은 "규칙이 사라지는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유럽은 영토 주권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맞서겠다고 밝혔다. EU가 보복성 고율 관세 등 강도 높은 무역 조치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경고도 사실상 공식화했다.

EU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통상 갈등을 넘어 주권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EU 지도자들은 주말 동안 논의를 거쳐 이번주 브뤼셀에서 그린란드 사태 대응을 위한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EU가 지난해 여름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합의로 보류해왔던 930억유로 규모의 대미 관세 패키지도 다시 발동될 수 있다.

특히 마크롱은 EU가 '무역 바주카'로 불리는 반강압 도구(Anti-Coercion Instrument·ACI) 발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이 조치는 미국 기업의 EU 공공조달 참여를 제한하거나, 테크 플랫폼 등 서비스 분야 교역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확전될 수 있다.


마크롱은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이 미친 일"이라고 표현하며, 트럼프식 관세 압박이 더는 외교적 선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갈등은 이미 감정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크롱이 내가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에 들어오지 않으면 프랑스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마크롱 대통령과 주고받은 사적 메시지까지 공개했다. 외교적 관례상 '금기'에 가까운 행동이라는 점에서 유럽 내 반발은 더 커질 전망이다. 마크롱 측근은 해당 메시지가 실제라고 확인했다.


메시지에서 마크롱은 트럼프에게 "당신이 그린란드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고, 러시아 등도 초청하는 G7 회의를 자신이 주최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메시지가 오간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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