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장모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경기도 여주 일대에서 무인기를 날렸다 적발됐습니다.
안보와 직결될 수 있는 사건이지만 당시 군경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미로 날렸다"는 말만 듣고 비행경로조차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건데요.
차승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13일, 경기도 여주시 일대에서 무인기 한 대가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되자 국군방첩사령부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정보조사팀이 꾸려졌습니다.
조사팀은 무인기를 날린 장 모 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했는데, 장 씨는 현재 북한 민간 무인기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당시 장 씨는 조사팀에 "무인기를 날리는 것이 취미"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사팀은 이 진술과, 장씨가 신원이 분명한 내국인이라는 점을 이유로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비행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무인기 내 '비행 통제 컴퓨터' 조사도 하지 않았는데, 조사팀은 장씨의 무인기가 북한에서 온 게 아니라고만 판단했을 뿐, 국내에서 북한 방향으로 날렸을 가능성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조사팀은 장씨가 미신고 무인기를 띄운 행위에 대해서만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후 장 씨는 최근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혐의로 다시 군경 합동조사TF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장 씨와 대학 동문이자 역시 이번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오 모 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1월 북한에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함께 근무를 하는 등 겹치는 경력이 많아 과거부터 공모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난해 11월 여주 무인기 사건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후 무인기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오 씨는 정보사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돼 군경 TF는 정보사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영상편집 최윤정]
[그래픽 임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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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은(chaletuno@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