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창업회장 쓴 ‘중동신화’
1976년 현대건설, 사우디 공사 수주
현대차, 사우디생산법인 4분기 완공 예정
현대차 첫 중동 생산 거점 반조립공장
1976년 현대건설, 사우디 공사 수주
현대차, 사우디생산법인 4분기 완공 예정
현대차 첫 중동 생산 거점 반조립공장
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10월 박원균 HMMME 법인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생산기지 가동을 본격화하며 중동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제조업·청정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중동 국가에서 현지 맞춤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기회를 모색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착공한 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생산법인(HMMME, 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은 올해 4분기 완공될 예정이다.
HMMME는 현대차의 첫 중동 생산 거점인 반조립공장이다.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투자했다.
연간 생산규모는 5만대 수준으로,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용 스페셜 에디션 운영 및 고객 선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확대, 전기차·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하이브리드차(HEV) 등 다양한 친환경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들어선 HMMME 건설 현장을 직접 찾은 바 있다.
당시 신공장 건설현장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 건설 프로젝트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선대가 쓴 ‘중동신화’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 회장의 할아버지인 정주영 창업회장은 현대건설을 통해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산업항 공사를 수주하며 이른바 ‘중동신화’를 창조했다.
정 창업회장 시절인 1976년 6월 현대건설은 주베일 항만공사 사업을 9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수주 규모만 놓고 봐도 당시 우리나라 정부 예산의 25%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현대건설의 주베일 산업항 공사 수주는 순외채에 시달렸던 1970년대 우리나라 외환 운용에 있어 ‘가뭄의 단비’였다. 올해는 현대건설이 주베일 공사를 따낸 지 50년이 되는 해다.
현대차는 사우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성장 기회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UAE를 방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에 맞춰 현지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아울러 지난 2023년 12월 현대차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무바달라는 2002년 설립된 국영 투자회사로 UAE의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친환경 및 첨단 기술 분야로 투자를 확장했다. 현대차와 무바달라는 ▷수소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부문 등에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