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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취약한 아이들, 호흡기 질환·동상 위험 함께 높아져

뉴스1 김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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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취약한 아이들, 호흡기 질환·동상 위험 함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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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 교수 "영유아 호흡기질환, 방치하면 급격히 악화"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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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한파가 이어지면서 소아청소년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지고 있다. 체온 조절 기능이 미숙한 아이들은 추위에 노출될 경우 성인보다 빠르게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라도 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일 "아이가 숨이 차 보이거나, 평소보다 호흡이 가빠지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RSV는 대부분의 영유아가 감염되는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지만, 방치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호흡기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는 호흡기 점막이 얇고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겨울철에는 독감과 감기, RSV 바이러스,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는 시기인 만큼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충분한 수분 섭취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는 성인보다 신체 표면적이 넓고 체중 대비 근육량이 적어 체온 손실이 빠르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생리적 반응도 미숙해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낮다. 특히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은 소아에서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아이가 추위를 호소할 경우 이미 체온이 상당히 떨어졌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코끝이나 손끝, 발끝이 하얗게 변하거나 말수가 줄고 기운 없어 보이는 경우에는 즉시 따뜻한 실내로 이동해 체온 회복 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는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행동 변화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학교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저체온증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등·하교 시간대나 야외 체험활동, 체육 수업 등에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파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체육활동 시간 조정이나 교실 난방 상태 점검, 학생들의 복장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


낙상 등 안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질 위험이 커진다. 소아는 반사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낙상 시 머리 부상이나 손목·팔꿈치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외출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 착용이 도움이 된다.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난방을 강하게 할 경우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비염이나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 눈과 코, 입 점막이 마르면서 호흡기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가정에서는 실내 온도 20~22도, 습도 40~60%를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상 역시 한파에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귀나 볼, 손가락, 발가락 등 노출 부위가 차가운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 감각이 둔해지고 얼어붙을 수 있다. 동상 초기에는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감각이 감소하는 특징을 보이며, 이 경우 해당 부위를 문지르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서서히 체온을 회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영유아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유모차를 이용해 외출할 경우 바람막이 커버나 방한 덮개를 사용하고 얼굴과 손발이 외부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파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 놀이와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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