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을 잇달아 검거하고 이를 보도하는데도, 20~30대 피해자가 여전히 나온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국정원은 해외 고수익 취업 사기에 속아 동남아로 갔다가 범죄조직에 감금됐던 청년의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캄보디아 몬돌끼리주에 있는 스캠 단지에 감금됐다가 지난달 17일 한국-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에 구출된 스물다섯살 청년 A씨.
국정원과 경찰은 피해자와 통화한 모친의 신고를 받고 위치추적 등을 통해 A씨를 찾아냈습니다.
국정원은 '해외 고수익 취업·알바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스캠 단지에 갇혀있을 당시의 피해자 통화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피해자 모친> "너 옆에 누가 있어서 말 제대로 못 하는 거지? 대답만 해봐."
<해외 취업 사기 피해자> "아니 여기 사장님 계신데, 일단은 여기서 일을 좀 해야 할 거 같아. 6개월 정도는."
<피해자 모친> "무슨 일을? 불법적인 일이지?"
<해외 취업 사기 피해자> "아니야. 그냥 여기서 일하고 가는 거야. 엄마. 그런 거 물어보지 말고, 그냥 나 잘 있는 거 확인하라고, 엄마 걱정 이제 그만하라고."
어디 있는지만 알려달라는 엄마의 간절한 요청에도 아들은 '미안하다'는 말뿐입니다.
<피해자 모친> "어딘지는 말해주면 안 돼? 베트남이야? 그것도 얘기해주면 안 된대?"
<해외 취업 사기 피해자> "그거는 얘기하면 안 돼서… 엄마. 위치는 얘기하면 안 돼서 미안해."
스캠 범죄조직 일당이 피해자 곁에 붙어서 어떻게 말하라고 일일이 지시합니다.
<스캠 범죄조직 조직원> "실종신고 한 거는 그대로 유지를 하되, 경찰에 연락이 되면 그냥 '아들하고 연락이 안 된다' 그 정도만 이야기해주면 되고."
A씨는 지난해 10월 텔레그램으로 처음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베트남에 있는 호텔에 2주 정도만 머물면 현금 2,000달러를 주겠다"는 '취업 제안'을 받고 호찌민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범죄조직에 여권과 휴대전화를 뺏기고, 여러 조직에 팔려 다니며 캄보디아 포이펫, 프놈펜 등으로 끌려다니다가 몬돌끼리에 도착해 스캠 범죄 가담을 강요받았습니다.
국정원은 동남아 취업 사기와 감금·폭행·고문에 대한 많은 언론 보도가 나왔음에도, 2030 청년들이 쉬운 돈벌이에 현혹돼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화면제공 국가정보원]
[영상편집 송아해]
[그래픽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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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