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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천지’ 5만명 국힘 가입 의혹, 철저히 진상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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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천지’ 5만명 국힘 가입 의혹, 철저히 진상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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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 경선 전후를 시작으로 최근 5년간 신천지 총회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교인 수가 최소 5만명 이상이라는 폭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당시 윤 후보에게 패배한 홍준표 후보는 “신천지 신도 10만명이 윤석열을 돕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신천지 경선 개입설을 주장한 바 있다. 2021.11.05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 경선 전후를 시작으로 최근 5년간 신천지 총회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교인 수가 최소 5만명 이상이라는 폭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당시 윤 후보에게 패배한 홍준표 후보는 “신천지 신도 10만명이 윤석열을 돕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신천지 경선 개입설을 주장한 바 있다. 2021.11.05 공동취재사진


종교단체 신천지가 최근 5년간 최소 5만명에 이르는 신도를 조직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제이티비시(JTBC) 보도를 보면, 당원 가입에 개입한 신천지 전직 간부는 총회로부터 교회마다 최소 교인 절반 이상은 책임당원으로 가입시키라는 ‘할당량’이 내려왔다며, 교단 전체 가입자 수는 2022년 대선 이전부터 따져 “최소 5만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또 다른 신천지 고위 간부 출신 최아무개씨도 최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출석해 국민의힘에 당원 가입한 교인 수가 “전국적으로 5만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 낙선한 홍준표 후보가 “신천지 신도 10만명이 윤석열을 돕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신천지 내부자 입을 통해 입당 신도의 전체 규모가 제시된 건 처음이다. 당시 경선에서 최종 투표한 국민의힘 당원 36만여명 중 윤 후보가 21만여표, 홍 후보가 12만6천여표를 받았다. 당원 투표 격차가 벌어진 탓에 홍 후보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10%포인트 넘게 앞서고도 패배했다. 5만명이 전부 그때 가입한 건 아니겠지만, 당시 가입 규모가 얼마인지에 따라선 실제 선거 판도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폭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이유다.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 수가 늘수록 이후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끼친 영향도 더욱 커졌을 것이다. 신천지와 통일교 등 종교 세력이 사실상 국민의힘 경선을 좌지우지했을 가능성도 이젠 없다고 하기 어렵게 됐다.



종교단체의 정치 개입은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과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행위다. 이런 행위가 종교단체 수장과 특정 정치인 사이에 표와 특혜를 주고받는 거래로 이뤄진 것이라면, 중대한 부패·비리 범죄이기도 하다. 통일교와 김건희씨 사이 이뤄진 부당 거래의 일단은 이미 기소된 바 있다. 그러나 당원 가입 규모가 훨씬 큰 신천지와 윤석열·김건희 부부 사이에 어떤 거래가 오갔는지는 드러난 게 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종교단체와 정치 세력 간 유착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통일교 특검’ 대상에서 신천지를 빼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명분도 설득력도 없다. 오히려 현 당 지도부도 무슨 빚을 졌기에 저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초할 뿐이다. 특검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신천지와 절연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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