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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잦아든 이란…“경제 해결” “관대한 처분” 당근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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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잦아든 이란…“경제 해결” “관대한 처분” 당근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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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불탄 국세청 건물 주변으로 사람들이 다니고 있다. WANA 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불탄 국세청 건물 주변으로 사람들이 다니고 있다. WANA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겠다”며 민심을 달래는 한편 폭도들에게는 자수를 종용하며 시위 정국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란 내부의 혼란이 지속되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우라늄이 도난당하거나 무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에프페(AFP)와 에이피(AP)통신 보도를 보면, 19일(현지시각)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모하마드 바게리갈리바프 국회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등 3부 요인은 공동 성명에서 “이란의 적들이 기획한 가장 교묘한 음모를 무력화시킨 이란인들의 지혜를 찬양한다”며 “서민 생활과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테러리스트 살인범과 반란의 주동자들에게는 단호한 처벌을 하겠다”면서 “속임수에 넘어간 사람들에게는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흐마드레자 라단 이란 경찰청장은 19일 국영방송에서 “자신도 모르게 폭동에 가담한 젊은이들은 적군이 아닌 것으로 간주한다”며 “사흘 내 자수할 경우 관대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가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로 인해서 군경에게 총을 쏘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고 밝혔다.



호세인 아프신 과학기술지식경제 담당 부통령도 국영방송에서 “이번 주 내로 차츰 인터넷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는 이날까지 12일째 이란의 인터넷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경제난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시위 14~15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현재는 삼엄한 감시 속에서 시위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 기반 이란 매체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이날까지 확인된 시위 중 사망자가 군경 180명을 포함해 모두 4029명으로, 확인 중인 사망자는 904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기반 이란인권(IHR)의 마흐무드 아미리모가담 대표는 “목격자, 유가족, 시민들로부터 확보한 정보와 다른 증거를 종합하면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슬람 공화국이 사상 최악의 시위대 집단학살을 저질렀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 기간 불탄 이란 멜리은행의 지점 주위로 시민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 기간 불탄 이란 멜리은행의 지점 주위로 시민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이란 테헤란 출발·도착 항공편을 3월29일까지 운영하지 않는다고 이날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이날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초청을 철회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내부의 혼란이 이란의 고농축 핵물질 유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핵사찰관 출신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이란 내부에서 혼란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핵 자산을 보호하는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고농축 핵물질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진 틈을 타 이를 훔치고 빼돌린 사례가 있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농축도 60%의 준무기급 고농축우라늄 440.9㎏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정도 분량은 50㎏ 무게의 운반용 실린더 18~20개에 나눠 실을 수 있고, 실린더 하나는 두 사람이 쉽게 들 수 있는 무게라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설명했다. 비확산 문제 연구기관 군축협회(ACA)의 켈시 대븐포트 비확산담당관도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비축량이 비밀 프로그램에 전용될 수 있고, 핵무기화 가능성을 유지하길 원하는 군부나 정부 내 파벌에 의해 도난당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해 6월 12일 분쟁 이후 이란의 고농축우라늄의 상태와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 소식을 아는 한 외교관은 이날 국제원자력기구가 여전히 고농축우라늄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에이피에 전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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