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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100주년 맞아 광화문에 한글 현판 추가하는 방안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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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100주년 맞아 광화문에 한글 현판 추가하는 방안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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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추가한 가상 이미지. 케이티브이(KTV) 갈무리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추가한 가상 이미지. 케이티브이(KTV) 갈무리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경복궁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덧대어 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20일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검토’ 계획을 보고했다. 올해가 한글의 원형인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인 점을 감안해 기념 사업 성격으로 현재 한자 현판과 나란히 한글 현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꺼낸 것이다.



최 장관은 “중국 베이징 자금성도 만주어와 한자 현판을 병기하는 사례로 들 수 있다”며 “광화문은 역사 속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현대사의 역동적인 상징이니 한글 현판도 있게 해서 상징성을 부각시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글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외국 관광객이 엄청나게 들어오는 곳인데 한자 현판만 있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한글 현판 추가 설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한글 현판 추가에 대한 반대 여부를 묻자 최 장관은 “그동안 한글 현판 교체에 대한 조사만 있었다”며 전문가 의견 수렴, 공청회 등을 거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함께 나온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한글 세계화와 상징성에 공감한다. (한글 현판 병기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2023년 ‘경복궁 영건일기’의 기록에 따라 금박을 입힌 구리 글자를 붙여 복원한 광화문 새 현판 글씨. 19세기 말 조선 고종 임금의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으로 재직한 임태영이 쓴 필적을 첨단 디지털 기법으로 복원한 것이다. 노형석 기자

2023년 ‘경복궁 영건일기’의 기록에 따라 금박을 입힌 구리 글자를 붙여 복원한 광화문 새 현판 글씨. 19세기 말 조선 고종 임금의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으로 재직한 임태영이 쓴 필적을 첨단 디지털 기법으로 복원한 것이다. 노형석 기자


지금의 광화문 현판은 19세기 말 조선 고종 임금의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이 원문을 썼으며, 2023년 복원한 것이다. 한국전쟁 때 불타 사라진 광화문이 1968년 콘크리트 건물로 재건됐을 때부터 2010년까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이 40여년간 걸려 있었다. 그러다 2010년 8월 광화문 문루를 복원하면서 임태영 글씨를 디지털 복원한 현판으로 갈아 끼웠으나, 서너달 만에 표면에 균열이 일어났고 배경색과 글자색도 원본과 정반대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다시 떼어냈다. 이후 일본 도쿄 와세다대에서 발견한 ‘경복궁 영건일기’의 기록에 바탕해 지난 2023년 10월 까만 배경에 금박을 씌운 모습으로 임태영 현판 글씨를 고증 복원해 내걸었다. 이듬해인 2024년 유인촌 당시 문체부 장관이 복원 1년여 만에 한글 현판 교체 방안을 거론하면서 한자 현판 복원을 주도했던 최응천 당시 국가유산청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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