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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YSE, 잠들지 않는 토큰증권 거래소 연다

이데일리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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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YSE, 잠들지 않는 토큰증권 거래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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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당국 승인 신청
연중무휴 24시간 운영…거래 즉시 결제
나스닥과의 주도권 경쟁 불 붙어
韓, 이르면 내년말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 최대 증권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19일(현지시간) 토큰화된 증권 거래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상징으로 233년 역사를 자랑하는 NYSE가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하는 월가의 흐름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NYSE는 기업들이 디지털 토큰 형태의 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큰화 증권은 가상자산이 작동하는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발행 및 유통 정보를 관리하는 증권을 말한다.

NYSE에 따르면 이 새로운 플랫폼은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연중무휴 24시간 주 7일 거래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주 5일만 운영되고 야간에는 거래가 중단되는 기존 NYSE와는 다른 점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적인 증권 시장의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한 NYSE는 새 플랫폼이 거래 즉시 결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YSE에선 현재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경우 현금과 주식의 실제 이전은 1영업일이 지나(T+1 결제) 이뤄진다. ‘T+1 결제’는 거래 상대방이 결제를 이행하지 못할 위험에 대비해 브로커들이 추가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데, 블록체인 거래는 즉시 결제가 이뤄진다.

NYSE는 또 새 플랫폼 이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거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화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월가의 주요 금융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 전환에 힘입어 잇따라 토큰화 정책을 발표했다. 블랙록은 머니마켓펀드(MMF)의 지분을 토큰화한 비들(BUIDL)을 지난해 3월 말부터 운영하고 있고,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12월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연동된 토큰화 MMF를 출시했다. 최근 골드만삭스, 뱅크오브뉴욕멜론(BNY멜론) 등도 토큰증권으로 발행된 MMF에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기관투자자에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근처 황소상.(사진=AFP)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근처 황소상.(사진=AFP)


NYSE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또한 지난해 10월 가상자산 기반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 최대 20억달러(약 2조 9530억원)를 투자하고 이 거래의 일환으로 ICE는 향후 토큰화 관련 프로젝트에서 폴리마켓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NYSE 측은 이날 발표한 새 플랫폼은 자체 개발한 것으로, 폴리마켓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NYSE의 행보는 경쟁 거래소인 나스닥와의 주도권 경쟁이란 분석도 나온다. 나스닥은 지난해 9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화된 주식 거래 승인을 요청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도 세계적인 거래 시간 확대 흐름에 맞춰 주식 거래시간을 대폭 늘린다. 오는 6월부터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대상으로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외 프리마켓(오전 7~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8시)이 각각 신설된다. 이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까지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큰증권 제도화도 진행 중이다. 토큰증권의 발행·유통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이달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