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식약처 2080 치약 브리핑 질의응답
20일 오후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 브리필실에 식약처가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애경 2080치약이 진열돼 있다./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오랜 시간 판매되며 인지도가 높은 '2080 치약'에서 사용 금지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국민들의 우려가 커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3년 2월 이후 중국 도미사에서 수입된 6종의 2080 치약의 870개 제조번호 제품을 조사한 결과 87%(754개)에서 최대 0.16%의 트리클로산이 검출됐다.
다만 동물실험 상 확인된 '독성'이 인체에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행한 2080 치약 관련 브리핑의 주요 내용을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트리클로산은 인체에 얼마나 위험한가
▶(단국대 김규봉 교수, 이하 김 교수) 지난주 국내 전문가들과 다양한 데이터를 리뷰했다. 현재까지는 해외 규제기관의 발표와 논문을 볼 때 트리클로산의 인체 축적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 외국 규제기관도 0.3% 이하까지 트리클로산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위해 우려가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식약처 조사에서도 검출량이 최대 0.16%로 확인되는데 0.3%보다는 낮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노출 수준으로는 위해가 우려되지 않는다.
-동물실험에서는 간 독성 등이 나타났는데 인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가
▶(김 교수) 동물실험은 정확하게 마우스(생쥐)에서 1년 반, 18개월 (트리클로산을) 반복 투여해서 암이 발생하는지, 만성 독성이 어떤지를 평가한 것이다. 실제로 간에 암이 발생했다. 다만 다른 설치류인 레트(들쥐)에도 유사한 실험을 했는데 암은 발생하지 않았다. 치명적인 독성은 둘 다(마우스, 레트)에서 나타나는데 특이하게 마우스에서만 암이 나타났다. 암이 발생하는 과정(발암 기전)도 보고됐으나 이 기전이 인간은 완전히 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살균제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발암 여부를 평가했지만 인간에게는 발암 이슈가 없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간에 대한 독성은 인간에게서는 인과성이 없고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치약은 자주 쓰는데 누적되면 위험하지 않을까
▶(김 교수) 트리클로산을 치약에 못쓰게 하는 건 우리나라뿐인 것으로 안다. 다른 나라는 0.3% 상한을 두는데 이것은 세상에 안전한 것은 없고, 많이 노출되면 독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우스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은 동물에서 독성 시험은 매우 많은 양을 오랜 시간 투여하기 때문이다.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실험'이기 때문이다. 동물에서 암이 생긴다고 인간에게서도 암이 발생한다는 이론은 그 어떤 규제기관이나 과학집단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IARC는 동물에서 발암물질임이 확인되면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하는데 여기서도 관련이 없다고 했다. 추가 데이터가 나오면 또 바뀔 수는 있을 것이다.
신준수 바이오생약국장이 20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 브리핑실에서 애경산업 2080 치약의 트리클로산 검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해외에서는 0.3% 미만은 안전하다고 하는데 그럼 국내 식약처 규제가 과도한 것은 아닌가.
▶(신준수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 이하 신 국장) 위해 우려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치약이 일상적으로 매우 많이 사용되고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큰 점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다. 사용 금지 발표 당시 업계에서 트리클로산을 꼭 안써도 된다는 의견이 있기도 했다.
-중국 도미사가 원가 절감 등을 위해 트리클로산을 고의로 사용하진 않았을까.
▶(신 국장) 중국 도미사를 현장 점검한 결과 미생물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소독·세척 목적으로 트리클로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 수치가 균일하지 않은 것도 어떨 때는 분사 방식으로, 어떨 때는 부어서 쓰기도 하고 작업자마다 사용량이나 사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중국 도미사는 트리클로산 사용을 중단했나. 2080 치약 외에 다른 수입 품목은 없나.
▶(신 국장) 트리클로산은 사용을 중단했다. 이곳에서는 애경 2080 치약만 수입된다. 중국 도미사는 내수용과 2080 치약 수출용을 같은 라인에서 생산했다. 중국은 트리클로산을 0.3%까지는 허용하는데 국내 기준과는 다른 사실을 인식해야 했지만 그 부분이 미흡했다.
-애경산업은 트리클로산을 쓰는지 몰랐나.
▶(신 국장) 품질 협약을 맺을 때 트리클로산을 쓰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애경산업측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식약처에 설명했다.
-애경산업이 회수계획서를 제출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식약처는 어떤 조처를 했나.
▶(신 국장) 애경산업은 지난달 24일 식약처에 회수 필요성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29일 식약처에서 재차 회수계획서 등록을 독려했는데 (크리스마스, 주말 제외) 근무일 기준으로 이틀 후에 안내한 것이다. 애경산업이 처음 검출 검사를 한 12월 15일, 검사 결과를 확보한 19일, 그리고 면담을 한 24일 어느 기점으로부터도 5일 이내에 회수계획서를 내야 한다는 규정에 어긋난다. 그래서 지연으로 보고 행정 처분할 계획이다.
-행정처분 수위는.
▶(신 국장)행정처분은 법리적 검토와 심의의원회 판단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애경산업은 3가지 위반 사항이 있고 각각 행정처분 규정(수입 업무 정지)이 존재한다. 이 중 2개는 행정처분과 함께 벌칙조항도 포함돼 필요시 수사의뢰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체 유통량과 회수 예상량은.
▶(신 국장) 애경산업이 제출한 회수계획서에 따른 전체 유통량은 2900만개다. 회수는 2월 4일 완료할 예정인데 그때 회수량이 나올 것 같다. 치약은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문제가 된 2080 치약은) 여행용을 포함해 휴대용이 50%, 일회용이 25%, 나머지가 일반용으로 파악된다. 일회용이나 휴대용이 많아 회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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