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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셀프 음주운전 고백 파장…"설계된 각본인가 항복인가"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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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셀프 음주운전 고백 파장…"설계된 각본인가 항복인가"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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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셰프 / 사진=넷플릭스 제공

임성근 셰프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흑백요리사2' 임성근 셰프의 음주운전 고백은 전략일까, 참회일까. 묘한 타이밍에 터져 나온 고백을 두고 대중의 시선이 갈리고 있다.

상담심리대학원 겸임교수 겸 방송인 곽정은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유명 셰프의 음주운전 고백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곽정은은 "한 유명 셰프가 무려 세 번의 음주운전 전력을 스스로 고백하며 화제가 됐다. 이 뉴스가 왜 유독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심리학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며 임성근의 음주운전 고백을 언급했다.

이어 "고백이라고 하면 진솔함, 용기, 나약함을 드러내는 행위가 떠오른다.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고백'의 형식, 그것도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의 영상으로 전달했을 때 느껴지는 괴리감이 있다"며 "이 지점에서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치밀하게 설계된 각본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의 '인상 관리' 개념을 언급하며 "사람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에 따라 스스로를 연출한다. 폭로되기 전에 먼저 고백하는 방식은 비난의 수위를 조절하고, 상황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분석도 내놨다. 곽정은은 불교의 공개 참회 개념인 '빠티데사나'를 예시로 들며 "고백을 내적 해방의 과정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잘못을 밝은 곳으로 드러내는 행위는 수치심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 이는 진정한 참회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셀프 고백한 임성근 셰프가 영리한 전략가였는지, 진정한 참회자였는지는 불확실하다. 때문에 곽정은은 "그 판단은 결국 대중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임성근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임짱TV'에 '음식 그리고 음주'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10년간 총 3번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음을 밝혔다. 숨기고 싶지만, 면피하고 싶지 않았다는 임성근이다. 그는 "잘못은 숨길 일이 아니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이후 SNS를 통해 개별적인 사과 답글을 남기는 등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셀프 음주운전 고백은 표면상으로는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드러냄으로써 '진정성'을 입증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고백 타이밍과, 고백하는 방식이 문제였다.


임성근 셰프는 '흑백요리사2' 이후 다수 방송프로그램에 출연을 확정하며 인기 주가를 달렸다. 예정된 방송만 4개 이상이었다. 덩달아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도 빠르게 상승해 '100만 유튜버' 타이틀을 얻기 직전이었다. 그만큼 다양한 형태로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했다. 하지만 그의 과거 관련해서 한 매체의 취재가 시작되자 스스로 음주운전 전력을 밝혔고, 영상 배경마저도 술자리였다. 음주운전에 대한 잣대는 그어떤 범법 행위보다 엄격하다. 무려 3번의 전력이 있음에도 정식 사과 방송이 아닌, 술자리에서 가볍게 얘기하듯 푸는 모습은 황당함을 안겼다. 필요에 의한 고백인지, 진정한 참회인지 갈리는 이유다.

임성근의 고백 후 그가 출연 예정이던 여러 방송은 출연 취소 혹은 편집 논의에 들어갔다. 임성근은 "사과 방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중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과의 진정성이다. 그림을 설계한 각본가가 될지, 참회자가 될지 예의주시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