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뮤지컬어워즈 불태운 배우들의 입담
하나만 하라고? 진지한 건 거부한다
웃음·재미·감동 선사 “아름다운 밤이에요”
하나만 하라고? 진지한 건 거부한다
웃음·재미·감동 선사 “아름다운 밤이에요”
배우 이건명은한국뮤지컬어워즈의 절대적 MC로서 10주년의 역사를 함께 쓴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그는 19일 시상식에서 어김없이 MC로서 마이크를 잡고 “어워즈의 남자”라고 소개했다. 글·사진 | 표권향 기자, 고수진 기자 gioia@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이하 한뮤어)가 2025년을 빛낸 별들의 향연으로 아름답게 빛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강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한뮤어는 10년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새 시대를 향한 당찬 발걸음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뮤지컬 배우들은 서로의 기쁨을 함께 축하하며 진정한 ‘스타’임을 증명했다. 특히 축제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역시 배우들이었다. 매년 화제가 되는 시상자·수상자들의 배꼽잡는 수다가 올해도 이어졌다. 대본 필요 없는 말재간에 연신 폭소가 터졌다.
19일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왼쪽부터) 배우 차지연과 유준상이 ‘남여 신인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거침없는 입담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글·사진 | 표권향 기자 gioia@sportsseoul.com |
◇ 주체 불가 ‘개그 남매’ 케미…두 배우의 새로운 임무
지난해 ‘남자 신인상’ 발표 순서에 여자 배우 수상자를 외쳐 ‘혼돈의 카오스’에 빠졌던 유준상과 차지연이 올해도 “시상은 기세”라고 외치며 ‘신인상’ 발표자로 나섰다.
유준상은 중대발표를 예고하며 “일 년 동안 계속 회자됐다. 뭔가 대책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부터 모든 신인 남여 배우들이 상을 받을 때까지 시상을 이어가겠다”라며 사죄와 함께 자진해서 한뮤어와 종신 계약했다.
배우 고은성이 지난 19일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여 조연상’ 시상자로 나서 축제의 열기를 끌어 올렸다. 글·사진 | 표권향 기자, 고수진 기자 gioia@sportsseoul.com |
◇ 첫사랑과 식구가 된 꿈 많았던 소년…다정한 시대 초월 포옹
데뷔 20년 만에 ‘한복 입은 남자’로 편곡·음악감독상을 수상한 이성준 감독은 뮤지컬의 매력에 처음 빠졌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을 회상했다. 이 감독은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을 처음 봤다. 당시 작품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였다. 이때부터 뮤지컬을 짝사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잠시 후 ‘조연상’ 수상을 위해 최정원과 고은성이 무대에 올라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배우”라고 소개했다. 최정원은 “이성준 감독이 말한 29년 전 공연의 ‘아니타’였다”라고 밝힌 후 대표 넘버 한 소절을 불렀다. 고은성은 “나도 3년 전 작품이 15년 만에 다시 올랐을 때 ‘토니’ 역으로 무대에 올라갔었다”라며 세 사람만의 교집합을 형성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 진짜 발레리노가 된 ‘빌리’…미래의 꿈나무와 함께 무대 오른다
창작부문 수상자로 나선 유니버설발레단 임선우 수석무용수는 개인적인 시간을 회상했다. 2010년 ‘빌리 엘리어트’ 한국 프로덕션 초연의 주인공 1대 ‘빌리’로 출연했다.
임선우의 발레리노 인생 시작이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따뜻한 공기가 공연장을 감쌌다. 그는 “‘빌리’가 있어서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15년이 흘러 ‘빌리’의 이야기처럼 감사하게도 발레리노가 됐다”라며 “성인 ‘빌리’로 관객들에게 다시 인사드릴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오는 4월12일 개막하는 새로운 여정을 예고했다.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트로피의 주인공 (왼쪽부터) ‘주연상’ 박은태와 ‘조연상’ 정원영이 가족에게 사랑을 가득 담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글·사진 | 표권향, 고수진 기자 gioia@sportsseoul.com |
◇ 눈물 쏙 들어가게 한 ‘사랑꾼 아빠들’의 마지막 외침 “잘해라!”
한뮤어와 같이 결혼 10주년의 맞은 정원영이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알라딘’의 ‘지니’로 ‘조연상’을 받은 정원영은 자기에게 처음 주인공을 제안해준 오만석을 비롯해 18년을 함께해온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가족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하며 귀염둥이 막내아들의 애교로 현장을 녹였다.
뭔가 잊은 듯한 표정의 정원영을 향해 동료 배우들이 “결혼”을 외쳤다. 그는 “원영이가 결혼 10주년에 한뮤어에서 상을 받았다”라며 “평생 당신의 조연이 되겠다. 사랑한다”라고 외쳐 시상식에서 결혼 바이럴 영상을 생성했다.
마지막으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아빠가 이렇게 상 받았다.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될 것이다. 너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길 바란다”고 꼬집어 강조했다.
10주년 기념 시상식에서 ‘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박은태(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뮤지컬의 묘한 매력에 대해 진지하게 풀었다. 그는 힘들었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감사한 이들의 얼굴도 떠올렸다. 잊지 않고 항상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는 든든한 지원군 팬들에게 “무대에서 허튼짓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올해 결혼 14주년인 박은태 역시 “모든 투정과 배우로서 힘들 때 옆에서 지켜준 사랑하는 와이프 황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한 후 세 자녀의 이름을 각각 호명하며 “아빠가 상 받았는데, 아까 원영이가 말한 것처럼 부끄럽지 않은 자식들이 돼주길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느 해보다 한뮤어를 뜨겁게 달군 작품과 배우들의 추억은 오늘도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간다. 내년 한뮤어에서는 2026년을 어떻게 추억할지 벌써 궁금하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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