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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빠진 '국대 AI' 재공모…모티프·트릴리온랩스 "스타트업이 판 짠다"

이데일리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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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빠진 '국대 AI' 재공모…모티프·트릴리온랩스 "스타트업이 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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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재도전 포기 속 스타트업 '2파전' 압축
1차 탈락 딛고 첫 참가 의사 밝힌 모티프
컨소시엄 주관사로 새 판 짜는 트릴리온랩스
정부 "GPU·데이터 동일 제공, 평가는 6~7월 유연하게"
[이데일리 이소현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만간 공고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추가 공모에 국내 AI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가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추가 선발전이 독자 기술력을 앞세운 스타트업들의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임정환(왼쪽)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사진=각사 제공)

임정환(왼쪽)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사진=각사 제공)


‘모티프 12.7B’ 내세워 독자 아키텍처 강조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0일 지난해 7월 1차 공모 탈락 팀 중 가장 먼저 ‘패자부활전’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모티프는 “독파모 추가 공모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7월 구성했던 컨소시엄 외에 추가 업체들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자신들을 “고성능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 모두를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경험을 갖춘 국내 유일의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의 기술 독자성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모티프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LLM ‘모티프 12.7B’가 모델 구축부터 데이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순수 국산 기술’의 집약체라고 강조했다. 기존 트랜스포머 구조를 그대로 쓰지 않고 ‘그룹별 차등 어텐션(GDA)’ 기술을 자체 개발·적용해 독자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를 넘어 어텐션 함수와 모델 아키텍처 자체를 새롭게 설계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또 글로벌 성능 지표(AAII)에서 파라미터 수가 수십 배 큰 ‘미스트랄 라지 3’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해 고효율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트릴리온랩스, ‘투명성’과 오픈소스 기여로 차별화

트릴리온랩스도 재도전에 나선다. 1차 공모 당시 루닛 컨소시엄의 참여사였던 트릴리온랩스는 이번엔 주관사로 직접 판을 짜겠다는 구상으로 참여사를 모집 중이다. 트릴리온랩스 관계자는 “이번 과제의 핵심이 프롬 스크래치로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주관을 하려고 한다”며 “컨소시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4~5곳 정도 이야기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릴리온랩스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참여한 신재민 대표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모델 설계부터 사전 학습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하는 기술적 ‘투명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회사는 “기존 오픈소스를 재가공하거나 외부 모델을 미세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델 설계부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적 자산을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공유해 왔다는 점도 내세웠다. 트릴리온랩스는 허깅페이스에 공개된 ‘한국 AI 오픈소스 히트맵’ 통계에서 최근 1년간 22건의 기술 기여를 기록해 국내 기업 중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신재민 대표는 “고유한 설계 역량으로 탄생한 진짜 독자 모델임을 글로벌 플랫폼에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트릴리온랩스 관계자도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담대한 도전”이라며 “순위도 중요하지만 새로 만든 기술을 통해 AI 생태계에 기여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참여를 결정했다”고 했다.


정부 “추가 참여도 GPU·데이터 동일”…상반기 1개 팀 선발

두 회사의 재도전 선언으로 ‘국가대표 AI’ 추가 선발전은 대기업 중심에서, 자체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 중 2차 단계에 진출한 LG AI연구원·업스테이지·SK텔레콤 컨소시엄과 함께 경합할 추가 1개 컨소시엄을 ‘재도전’ 방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추가 참여 기업에도 총 프로젝트 기간과 정부가 지원하는 GPU·데이터는 동일하게 설계해 제공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종료 시점이 다르더라도 2단계를 마칠 때까지 동일한 기간을 보장하고, 평가는 6~7월로 한 달 정도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컨소시엄은 지난주 1차 평가 결과에서 탈락한 뒤 재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카카오도 불참을 선언했으며, KAIST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사실상 독파모 추가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KT와 코난테크놀로지는 참여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정부 지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