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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국 갈등 고조…항의 시위대 맞서 미 정부 주택가 급습 등 강경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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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국 갈등 고조…항의 시위대 맞서 미 정부 주택가 급습 등 강경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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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사당 습격 사건 참가자이기도 한 보수 인플루언서 제이크 랭이 1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집회를 열고 모든 무슬림을 추방해야 한다고 연설하고 있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선 지난 7일 이민단속 요원이 차량 안에 있던 시민 러네이 굿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면서 반 이민 단속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자 여기 맞서 트럼프 정부를 지지하는 뜻을 밝히는 우익들의 ‘맞불 시위’도 함께 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 의사당 습격 사건 참가자이기도 한 보수 인플루언서 제이크 랭이 1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집회를 열고 모든 무슬림을 추방해야 한다고 연설하고 있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선 지난 7일 이민단속 요원이 차량 안에 있던 시민 러네이 굿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면서 반 이민 단속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자 여기 맞서 트럼프 정부를 지지하는 뜻을 밝히는 우익들의 ‘맞불 시위’도 함께 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곳곳에서 연방 이민단속국(ICE) 요원들과 시민들이 충돌하며 극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민단속국 간부가 목사로 있던 교회에서 이민단속 반대 시위가 벌어져 주일 예배가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며 조사를 지시해 또다시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시엔엔(CNN)·시비에스(CBS)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교회 ‘시티스 처치’ 앞에 시위대가 모였다. 시위대는 “이민단속국(ICE) 나가라” “데이비드 이스터우드 나가라” 등을 외쳤는데, 데이비드 이스터우드 이민단속국 세인트폴지부 소장 대행(2015년부터 근무)이 이 교회의 목사 직책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예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웠다. 이후 시위대는 이후 인근 골목길로 행진을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종교·인종차별 관련 연방법을 총동원해 시위대를 구속시키겠다며 정치적 쟁점화에 나섰다. 인권 침해를 조사하는 법무부 민권국을 이끄는 하르밋 딜론 차관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인종차별적 협박을 해선 안된다는 쿠클럭스클랜(KKK)금지법을 적용해 시위대를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종교 시설에서의 무력 사용을 금지하는 페이스(FACE)법 적용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법 집행 기관에 대한 공격과 기독교인에 대한 협박은 연방법의 모든 효력을 동원하여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에서 이민단속 요원의 발포로 시민 러네이 굿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이민 단속국 요원을 추가 투입하고 상가와 주택가를 급습하는 등 강경 단속 중이어서 주민 반발이 격렬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니애폴리스 남부 라틴계 주민 밀집 지역인 레이크 스트리트에 있는 식당들이 ‘이민단속국 반대’(No ICE) 간판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한 식당에선 “이민단속국 출입 금지”를 붙이고 문을 닫아걸고 손님들을 확인해 한명씩 들여보내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파 인플루언서인 제이크 랭 등이 이끄는 보수 시위대도 미네소타에 집결해 ‘맞불 시위’를 벌이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이민단속국 요원이 묵고 있는 세인트폴의 2곳 호텔은 안전상의 이유로 18일부터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18일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화이트 베어 레이크에 위치한 한 멕시코 음식점 정문에 손님들이 붙인 응원 메시지가 붙어 있다. 이 식당은 이민단속국(ICE) 요원들의 급습을 받아 직원들이 끌려간 뒤 일시적으로 폐업했다. AFP 연합뉴스

18일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화이트 베어 레이크에 위치한 한 멕시코 음식점 정문에 손님들이 붙인 응원 메시지가 붙어 있다. 이 식당은 이민단속국(ICE) 요원들의 급습을 받아 직원들이 끌려간 뒤 일시적으로 폐업했다. AFP 연합뉴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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